"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의 말처럼 SK텔레콤은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밀어도 다시 제 자리를 찾는 오뚝이처럼 SK텔레콤은 이번에도 반전의 기적을 만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그 첫 번째 관문을 힘차게 통과했다. 운영 뿐만 아니라 한 타까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지난 달 29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롤챔스 서머 스플릿 젠지와 2라운드 경기는 왜 SK텔레콤이 저력 있는 팀이라는 걸 유감없이 보여준 승부였다.
첫 번째는 새 얼굴 '피레안' 최준식의 활약이다. 경험적인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은 과감하게 최준식을 지난 달 21일 한화생명전부터 선발로 고정시켰다.

최준식은 선발 출전한 한화생명전부터 갈리오 룰루 등 팀플레이에 극대화 챔피언으로 제 몫을 다하면서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최준식은 출전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면서 SK텔레콤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 역할을 하고 있다. 세트당 2.92킬 1.15데스 4어시스트로 KDA 6.00을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는 조직력이 살아났다. SK텔레콤은 후반 승부처에서 한 타의 강력함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젠지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 타였던 39분 한 타에서 4킬을 쓸어담으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딜러는 마음껏 공격을, 정글과 서포터는 딜러를 보호하면서 만들어낸 최상의 결과였다.
마지막으로 결정타까지 장착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공백을 '뱅' 배준식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상대들에게 SK텔레콤 공포증을 재현하고 있다. 이번 서머 스플릿 배준식의 KDA는 5.13이지만 4연승 동안의 KDA는 무려 12.6이다. 31킬 32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불과 5데스만 기록했을 뿐이다.
한 타에서 그림같은 움직임으로 킬을 쓸어담는 배준식의 캐리에 덩달아 '피레안' 최준식의 힘도 배가되고 있다.
달라진 SK텔레콤은 이제 천적 아프리카를 상대로 시즌 9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 2년간 상대전적은 한 차례만 제외하고 모두 승리한 아프리카의 일방적인 우위지만 최근 분위기만 따진다면 SK텔레콤도 연패를 끊을 기회가 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