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하정우가 “방탄소년단 친구들의 역할로 K팝이 외국에 많이 알려졌는데 이제는 영화의 차례인 거 같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물론 한국영화의 단점도 있을 거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퀼리티가 할리우드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스튜디오식의 시리즈물이 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이테크놀로지를 통한 CG영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국 영화의 작품성을 칭찬했다.
지난해 12월 극장가를 점령했던 스크린의 神 ‘신과 함께’가 2편으로 돌아왔다. 연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신과 함께-죄와 벌’은 최종 누적 관객수 1441만 391명(영진위 제공)을 돌파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해외 반응 역시 뜨거웠다. 한국을 넘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 ‘신과 함께’ 열풍이 불었다.

대만 역대 아시아 영화 흥행 1위, 홍콩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는 물론 북미, 호주,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서도 연타석 흥행 행진을 걸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보여줬다. 동양적 사후 세계관을 확장한 드라마와 인간이 가진 보편적 정서, 화려한 CG까지 더해져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가 1편에서 어느 정도 (흥행을) 증명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신과 함께’ 1~2편은 같이 촬영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세계관을 잘 구축해야 했다. 그래야 관객들이 영화의 설정 및 배경에 의심을 품지 않고 스토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이야기와 인물들의 감정 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어 “배우 동선과 테크노 크레인의 동선을 맞추기 쉽지 않다. 먼저 (동선을)입력을 해서 맞추는 건데 갑자기 (기계가)다운된 적도 있어 힘들었다. 또 와이드 렌즈를 많이 썼는데 바로 앞에 카메라가 있으면 굉장히 신경 쓰인다. 자칫 카메라와 아이컨택을 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다(웃음). 그런 존재가 눈앞에 온다는 것은 마치 불덩이 같다”고 초반 적응하기 어려웠던 촬영기를 회상했다.
하정우는 인터뷰 내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최상으로 이끌었다. 처음 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성격과 말재주야 말로 타고난 능력이 아닐까. 자신의 성향에 대해 하정우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김용건)의 농담을 듣고 자라서 저도 쉬지 않고 농담을 한다. 요즘에도 아버지와 만나면 틈을 놓치지 않는다”고 웃으며 전했다.
그러면서 “‘꽃보다 할배’를 1회부터 4회까지 다 챙겨봤다. 놓친 날은 그 다음날 바로 챙겨본다(웃음). 아버지에게 ‘꽃할배를 한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 저는 박근형 백일섭 선생님의 일화들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박근형 선생님의 아들과는 친구”라며 “나도 아버지 나이가 돼서 친한 배우들과 ‘꽃할배’를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을 보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짠하더라”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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