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저승 삼차사 중 유일하게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는 강림(하정우 분)은 49번째 귀인이 된 수홍(김동욱 분)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 재판을 강행하고 그 여정 안에서 잊고 싶었던 자신의 천 년 전 기억을 상기한다.
하정우는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강림이 고통과 트라우마를 갖고 천 년 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하느라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캐릭터에 몰입했던 연기 과정을 전했다.
강림을 연기한 그는 “세트가 완공된 순서부터 촬영을 진행했다. 당연히 처음부터 찍을 수 없었다. 1부의 초반과 2부의 마지막 장면을 함께 묶어서 찍는 식이었다”며 “힘든 정도가 아니라 이건 완전 대혼란이었다”라고 10개월 간의 촬영기를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 검수림 장면을 찍었다. 세트 첫 촬영 이후 수홍과 (숲에서)걸어 나오는 장면을 찍었다. 어떻게 보면 되게 생뚱맞았다”면서 “첫째 둘째 날은 차태현 형, 셋째 넷째 날은 김동욱과 찍었는데 두 사람의 연기 방식이나 인물의 감정선이 다르니 되게 혼란스러웠다. 일단 결론적으로 잘 극복한 거 같다(웃음). 누구보다 감독님이 가장 혼란스러우셨을 거 같다”고 전했다.

여러 장면들이 마구 뒤섞인 상태로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에 제작진은 매일 아침 그 날의 촬영 분량의 대본을 리딩 하는 과정부터 거치면서 배우들의 감정을 조절했다고 한다.
이에 하정우는 “물론 일련의 과정이 항상 옳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촬영 후 잘못 됐으면 다시 찍기도 했다”며 여러 번의 회의와 재촬영을 거쳐 한 장면 한 장면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물론 세트 스케줄의 상황, 제작진의 허용에 따라 다시 찍었다는 설명이다.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은 이승에서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면서 자신들의 잃어버린 과거의 비밀을 듣게 된다. 천 년 전부터 이어진 그들의 인연, 그 안에 담긴 신들의 숨은 이야기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며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8월 5일에 대만에 가서 3박 4일간 프로모션 활동을 하는데, 가보면 해외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시는지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과 함께2’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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