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터진지도 1년 7개월이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두바이 촬영에서 욕설 동영상과 목격담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예정된 하차 시기를 앞당겨 불명예 퇴장을 했다. 이후 서인영은 별다른 해명도, 별다른 활동도 없이 1년 반동안 자숙했다.
2일 정오 발표하는 신곡 '눈을 감아요'를 통해 서인영은 본격 활동 복귀 신호탄을 쐈다. 그동안의 시간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 있었다. 오해가 있다면 풀고,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는 게 인지상정. 서인영은 1일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느낀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사실 서인영에겐 '안티'가 많다. 여론도 좋지 않다. 이를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

-'대응'이 아니라, 길게 보고 싶다. 물론 여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겠다'고 말한다고, 대중이 내게 돌아올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욕하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한분씩 한분씩 돌아와주셔도 그것도 감사할 것 같다. 내가 많이 노력하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인생 끝나는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만 집중해서 살면 내 인생이 없어질 것 같다. 하루하루 행복함도 있어야 한다. 난 노래하는게 행복할 뿐이다. 지금은 바라는 게 많이 없다.
◆서인영을 믿어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힘이 되진 않았나.
-내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도 팬들 때문이었는데 한순간에 끝냈다. 그걸 믿고 기다려준 팬들이 있다. 그렇게 믿고 좋아해줄 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다시 예능을 할 수 있을 것 같나.
-예능이 조심스럽긴 하다. 하지만 예능을 하게 된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쉴 때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나.
-어렸을 때 친구들과 잘 놀았다. 연예인들과 방송국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지만, 사석에서 따로 만나진 않는다. 친구들은 내가 힘들거라 생각해서 위로와 조언도 많이 해줬다.

◆음악 얘기를 하자. 댄스곡을 낼 생각은 없나.
-좋은 곡을 만나고 타이밍이 맞으면 내는거다. 발라드도 냈다가 댄스도 냈다가 하면서 활동하고 싶다. 정해놓은 건 없다.
◆최근에 보고 자극받은 가수가 있나.
-자극은 아닌데, 선미, 블랙핑크, 효린을 좋아한다. 너무 잘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블랙핑크는 너무 귀엽고. 노래도 좋고 예쁘다. 선미도 콘셉트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엄정화 선배님이 나왔을 때 정말 좋았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이 없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신데렐라'같은 노래를 다시 할 생각 있나.
-'신데렐라'와 똑같진 않더라도 댄스를 하고 싶다. 난 발라드만 계속 하고 싶진 않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소울이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아델처럼 그루브 있는 곡을 좋아한다. 댄스지만 몽환적인 곡도 하고 싶다. 장 하고 싶은건 소울, 댄스를 한다면 몽환적인, 밴드로도 할 수 있는?
◆데뷔 이후 가장 음악적으로 달라진 것은 뭐라고 생각하냐.
-나이마다 달라지는 것 같다. 혼자 회사를 했을 때 책임감도 생겼다. 어릴 때는 시키는 대로 했다. '신데렐라'는 일주일 만에 했다. 이번엔 가사는 내 의견이 많이 들어갔지만 다른 부분은 주위 사람들의 말을 많이 들었다.
◆버스킹과 음악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을 때 어땠나.
-정말 재밌더라. '불후의 명곡'은 몸살이 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스케치북'에서는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았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소리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