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LG 트위스는 지난달 31일 SK 와이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서 우완투수 문광은(31)을 영입했다. 헐거워진 불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문광은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0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첫 1군 등록. SK에서도 1군 등판없이 퓨처스리그에서만 19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문광은은 먼저 SK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문광은은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라고 운을 떼며 "SK에 입단해서 9년 동안 있었다. 우승도 했고 충분히 기회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만큼 한 게 없었다. SK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LG에서의 새 출발에 대한 기대도 보였다. 문광은은 "LG에 오니 팀 분위기도 좋고, 친구들과 선·후배도 있다. 잘 적응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1군 등판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잔부상이 겹치기도 했다"라며 "사실 올해 생각이 많았다. 야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야구와 멀어졌다. 그동안 볼 스피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데,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전광판에 138km, 139km 등이 찍히는 것을 보고 야구가 하기 싫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라커룸에서 혼자 눈물도 흘리곤 했는데, 코치님들이 보게 됐다. 계속해서 면담하고 멘털 트레이닝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LG에 온 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