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투타 겸업' SK 강지광, 이색 장면 연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01 21: 52

SK 파이어볼러 강지광이 이벤트성 투타 겸업을 선보였다. 야수가 모두 소진된 상황이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가운데 어쨌든 팬들의 관심을 이끌 만한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강지광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4-3으로 앞선 9회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당초 강지광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있자 이날 9회 등판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묘해졌다. SK는 전 교체 상황에서 지명타자가 소멸됐다. 대타로 한동민을 대신해 지명타자 포지션에 들어간 김동엽이 좌익수 수비로 나갔기 때문이다. 이에 투수 박희수가 1번 타순에 더블 스위치성 교체가 이뤄졌다.

그런데 분위기상 빨리 끝날 것 같았던 SK의 9회 공격이 6명까지 이어져 1번 타순까지 오자 강지광이 타석에 들어서야 할 상황이 됐다. SK는 이미 야수를 모두 소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큰 점수차로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강지광의 아웃카운트는 큰 의미는 없었다.
강지광은 올해 투수로 전향했으나 지난해까지는 타자로 뛰었던 유망주다. 좋은 체격 조건에 힘까지 갖춰 중장거리 타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망이가 익숙한 선수다. 다만 하영민을 상대로 유격수 뜬공에 머물렀다. 9회 등판에 집중해야했기 때문에 타석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이어 1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강지광은 9회 선두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규민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김하성에게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고종욱의 2루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이어 2사에서 임병욱에게 좌중월 3점 홈런을 맞는 등 다소 찜찜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석에서는 1타수 무안타, 마운드에서는 1이닝 5실점으로 이날 경기는 끝났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