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간판타자인 최정이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빠져 있다. 올 시즌 개막 마무리인 박정배와 필승조 핵심인 서진용 또한 가벼운 부상 및 조정 관계로 2군에 있다.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쟁자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채 2위를 지키고 있다. 후반기 성적도 여전히 5할 이상이다. 두 선수의 공헌도가 절대적이다. 중심타선에서는 제이미 로맥(32)이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불펜에서는 김태훈(28)이 만능 키 몫을 하며 분투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SK도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SK의 투·타 전력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대표적인 선수다. 로맥은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중심타선을 지키며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1일까지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35홈런, 8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6을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에서는 리그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김태훈은 마운드에서 단연 빛나는 존재다. 시즌 40경기(선발 4경기)에서 72⅓이닝을 던지며 7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3.36의 호성적을 냈다. 혹독한 체중 감량으로 구위가 몰라보게 좋아졌고, 슬라이더가 리그 최정상급 위력으로 성장하며 상대를 압도한다.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활용도는 일품이다. SK는 가장 중요한 상황이나 위기 때 김태훈 카드를 어김없이 빼들고 있다.
두 선수가 대단한 것은 체력적으로 지칠 법한 이 시점에 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6월 한때 찾아온 미니 슬럼프를 잘 넘긴 로맥은 후반기 14경기에서 타율 4할4푼9리, 7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괴력을 뽐내고 있다. 삼진은 단 9개인 반면, 사사구는 10개를 기록했다. 1루와 3루를 오가는 수비 활용성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김태훈은 지금이 야구 인생의 최고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7월 12경기 평균자책점은 0.52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1할7리밖에 되지 않는다. 17⅓이닝에서 무려 2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8월 첫 경기였던 1일 인천 넥센전에서도 위기 상황에서 채병용을 구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을 지켰다. 후반기 7경기 성적은 2승2홀드 평균자책점 0.79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이 심한 만큼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로맥은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분명 부하는 많이 걸려있다. “100이닝 소화”를 목표로 삼는 김태훈도 이제는 투구 이닝을 관리해줄 때라는 의견이 구단 내부에서도 팽배하다. 분명 투구수가 적어 대단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으나 좋을 때의 날카로움을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