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강기영이 '김비서'가 인생작이라는 호평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강기영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비서'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의 퇴사 밀당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강기영은 극 중 유명그룹 사장이자 이영준의 하나뿐인 연애 카운슬러 박유식 역을 맡아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상황.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김비서'의 마스코트에 등극한 그는 "오너야", "영준이야", "웨딩피치" 등의 유행어까지 탄생시키며 '인생작을 만났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이에 대해 강기영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최대한 싱크로율을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다행히도 잘 맞다고 해주셔서 중후반부엔 더 혼연일체가 돼서 연기할 수 있었다. 유식이라는 캐릭터가 내용이 많진 않았지만 살릴만한 콘셉트가 많았다. 싱크로율을 위해 안경, 헤어, 의상 등에 각별한 신경을 썼고, 77kg에서 72kg로 5kg 정도를 빼기도 했다"라며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쏟았음을 밝혔다.

특히 그는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평에 "너무 감사하다. '만찢남'은 이종석 씨 같은 분들에게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닌가"라며 쑥스러워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강기영은 이어 "캐릭터와 실제 성격도 비슷했다"면서 "원작을 보면서도 '잘 살릴 수 있겠다' 싶었고 감독님께도 그렇게 어필했다. 감독님께서 원작에 없는 내용도 할 수 있게 허용을 해주셨다. '하고 싶은 걸 해봐라'고 해주셨고 편집으로도 살려주셨다. 그래서 더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그는 남다른 브로맨스를 펼친 박서준에 대해 "서준이는 처음에 역할 때문에 굉장히 딱딱하고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대처를 잘 하더라. 순간순간 코믹하게 잘 받아쳐줘서 더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라며 "초반에는 영준이가 워낙 리액션이 없는 인물이라 쉽진 않았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지니까 리액션으로 표현이 되더라. 유식이와 영준이의 콘셉트가 된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이 외에도 강기영은 특유의 유쾌한 성격에 대해 "상황 자체가 재밌으면 그게 연기자로서의 코믹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한두 번 정도는 NG가 나면 분위기가 좋아질 때가 있어서 (상대방을) 웃겨서 NG를 낼 때도 있다"고 설명하는가 하면, "'오너야' 호칭은 원래 대본에 있었다. 그런데 한 번 있었던 걸 리딩하는 날 반복해서 하니까 다들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대본에 많이 들어가게 됐다. 그러다 너무 '오너야'만 하는 것 같아 '영준이야'로 바꿨고 막바지에 '웨딩피치'도 넣었다. 사실 '웨딩피치'는 좀 무리수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감사하다. 사실 애드리브는 리허설 때도 공개하지 않았다. 갑자기 해야 진짜 웃음이 나오니까"라고 촬영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해 흥미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예능에 나가면 잘할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 "긴장할 것 같다. 평소에 개그맨 김준호, 김영철 씨를 정말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리얼 버라이어티에는 나가보고 싶다. 일상을 따라다니는 걸 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답하며 "대중의 관심이 이전보다 많아진 게 확실히 느껴진다. 솔직히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김비서' 촬영을 마친 강기영은 오는 22일 영화 '너의 결혼식'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 방영 예정인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