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7월 MVP 후보' 아델만의 확 달라진 위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8.02 11: 25

팀 아델만(삼성)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출신 아델만은 올 시즌 삼성의 1선발 역할을 해줄 재목으로 평가받았으나 부침이 심해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전반기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7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5.70.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고 연승이 한 번도 없을 만큼 들쭉날쭉한 투구가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퇴출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아델만은 후반기 들어 모두가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86. 지난달 20일 대구 한화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는 등 에이스의 품격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아델만이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가 될 수 있었던 건 선수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과 구단의 신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자존심이 강해 자신의 야구 스타일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코칭스태프 또는 전력분석 파트의 조언에 대해 귀를 닫고 불만을 토로한다. 한국 야구의 수준을 낮게 본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델만은 다르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와 정현욱 불펜 코치의 조언을 그대로 받아 들였고 투구 자세에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전력분석 파트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동료들은 국내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아델만을 알뜰살뜰 챙겨줬다. 
구단도 아델만과 올 시즌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구단 측은 아델만의 퇴출 위기설이 나돌 때마다 "아델만과 끝까지 함께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야구인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어를 모르더라도 자신을 둘러싼 분위기를 감지하는 건 누구보다 빠르다"고 했다. 다시 말해 아델만 역시 구단 측의 신뢰를 모를 리가 없다. 
KBO는 2일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7월 MVP 후보를 확정했다. 월간 MVP는 KBO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에서 실시하는 팬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아델만은 최원태(넥센), 제이미 로맥(SK),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함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아델만의 월간 MVP 수상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후보에 포함됐다는 자체 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아델만의 확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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