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주지훈이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주)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 배급 CJ 엔터테인먼트)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 앞에 선다. 어제(1일)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이하 신과 함께2)이 개봉한 것에 이어 일주일 후(8일) 다시 한 번 새 작품으로 스크린 앞에 서는 것이다.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주지훈은 “저는 윤종빈 감독의 디테일함, 집요함에 감탄했다. 그래서 더 힘들게 임했던 거 같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내놓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힘들었지만 의미가 깊었다”고 작품을 내놓은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박석영'이자 '흑금성' 역을 맡은 황정민에 대해 주지훈은 “황정민 선배는 제가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랐기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 손이 덜덜 떨렸다. 무섭다기보다 어려웠다”며 “처음 만났을 때 술을 엄청 마셨다. 좀 더 편안해지면서 제가 먼저 애교도 부렸고, 자연스럽게 대했다. 너무 떨려서 그랬다”고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아수라'(2016), '공작'(2018) 두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어 그는 “윤종빈 감독님이 (정무택)캐릭터를 엄청 나게 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믿고 한 것도 있지만, 저 역시 하면서 엄청나게 재미있었다. 아직 개봉 전이고 관객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영화를 찍은 사람으로서 굉장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를 떠올린 주지훈은 “이상한 긴장감 때문에 대사를 외워도, 외워도 까먹더라. ‘내가 머리가 나빠진 건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몸이 움직이는데, 제어가 안 되더라. (이)성민 선배도 ‘왜 이러지’라고 하시더라.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너도 그랬느냐?’는 말이 모이면서 다들 민망함, 창피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 '내가 이렇게까지 준비를 안했나?'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 같이 말을 터놓으면서 서로 안도감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종빈 감독님이 디렉션이 좋은데, 이번 현장에서는 ‘다시 한 번만 가자’라고 간단하게 말하시더라. 제가 가서 모니터를 보면 정말 긴장감이 쪽 빠져 있더라. 그래서 다시 갔다. 현장에 정말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회상했다.
주지훈은 “저는 이번 영화로 관객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 칸에서 처음 공개됐을 땐, 새벽에 끝나서 사실 정신이 없었다. 다시 한 번 봤는데 현지 관객들이 위트 있게 봐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작’은 정말 디테일한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정말 만족스러운 작품인데, 제 연기를 보니 죽겠더라(웃음). 저는 정말 못 보겠더라. 그것 또한 연기자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보고 앞으로 더 발전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감독님이 잘 안배해주셨으리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배우들은, 실존 영화라 진지하지만 미묘하게 웃기는 부분이 발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장면이 몇 개 있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쉼표가 되면서 웃음을 준다면 정말 효과적일 것 같았다. 어떤 분들이 '공작'을 보시고 '뚝심 있다'고 말해주시면 감사한데, 저희는 관객들과 호흡을 하고 싶다. 정말 많은 관객들의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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