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철두철미하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지난달 31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담금질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오는 7일까지 파주와 고양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린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만큼 무리한 훈련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학범호는 일주일 정도 호흡을 맞춘 뒤 8일 오후 결전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한다.

처한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9일간 4경기의 강행군을 견뎌야 한다. 대표팀은 내달 12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15일), 말레이시아(17일), 키르기스스탄(20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이 속한 E조와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A조만 5개국으로 편성돼 1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불리함이 있다. B, C, D, F 등 4개조는 4개국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이라크의 불참 가능성이 뒤늦게 제기되면서 C조는 3개국이 경쟁할 수도 있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다. 무더운 날씨와 잔디 변수도 극복해야 한다.
머리가 아플 지경이지만 김학범 감독은 작은 부분도 세밀하게 신경쓰고 있다. 지난 1일 파주 NFC서 첫 공식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2~3일엔 이틀간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땀방울을 쏟는다. 휴식일인 5일을 제외하고 4일부터 6~7일까지 3일 동안은 파주스타디움서 훈련한다.
적잖은 시간을 이동해 훈련장소를 옮기는 까닭은 현지 적응을 위해서다. 김학범 감독은 "조별리그가 열리는 반둥의 경기장은 파주스타디움과 비슷한 환경이다. 16강, 8강 경기장은 고양종합운동장처럼 지붕이 있는 육상 트랙이다. 축구전용경기장과 거리감에서 차이가 있다"며 "현지 적응을 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학범 감독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2연패 프로젝트가 철두철미하게 이뤄지고 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