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서른이지만’ 스태프 사망→언론노조 “개선 시급” 규탄→촬영 취소(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8.02 19: 11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촬영 스태프가 갑자기 사망해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노동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규탄했다. 드라마는 결국 촬영을 취소하고 사망 스태프의 빈소를 단체 방문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B팀 카메라 담당 스태프 A씨가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30살의 이 남성 스태프는 지난 달 30일, 31일 촬영이 없었으나,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것. 최근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에도 드라마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드라마 제작 현장 체계가 이 같은 비극을 낳은 것이란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SBS 측은 2일 OSEN에 “경찰의 사망 원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경찰 조사가 발표 되는대로 SBS 측도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 방송 일정 때문에 촬영을 미룰 수 없는 제작진은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계속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스태프 사망 사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측은 2일 오후 "방송사는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 측은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한다고 밝히며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방송사와 고용노동부가 즉각적으로 나서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노조 측은 또한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고, 제작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 폭염 등 무리한 야외 노동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감독해야 한다. 또한 미온적인 노동시간 단축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 자사와 외주사 모두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방송 제작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마라. 지금 이 시간에도 폭염 속에서 드라마 제작 현장 노동자들이 절규하고 있다”며 방송가 근로 체계를 규탄했다. 
그러던 중, 애써 촬영을 이어가던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측은 결국 2일 늦은 오후 촬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SBS 한 관계자는 OSEN에 “촬영 취소를 막 결정했다. 단체로 사망 스태프의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방송 결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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