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상대에 승부차기까지...본선 겨냥한 김학범의 세밀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02 19: 44

김학범호가 아시안게임 맞춤 합동훈련에 승부차기까지 연습하는 꼼꼼함을 보이며 금메달 프로젝트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지난달 31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담금질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오는 7일까지 파주와 고양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린다. 일주일 정도 호흡을 맞춘 뒤 8일 오후 결전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한다. 
김학범호는 2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훈련을 진행했다. 3일까지 이곳에서 땀을 흘리고, 휴식일(5일)을 제외하곤 4일과 6~7일까지 3일 동안은 파주스타디움서 훈련한다. 현지 경기장과 비슷한 두 곳에서 적응력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20여 분 동안 땀방울을 쏟아냈다. 김학범 감독의 당초 공언과는 달리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훈련 말미 승부차기 연습까지 했을 정도로 꼼꼼했다. 중경고와 합동훈련이 주를 이뤘다. 초반엔 중경고 선수들이 수비만 하고 대표팀이 공격만 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플랜A로 천명한 공격적 스리백을 중점적으로 다듬었다. 조별리그서 밀집수비로 나올 키르기즈스탄과 같은 팀을 가상으로 상대한 훈련으로 보였다. 대표팀은 앞으로도 대학 팀들을 두 차례 초청해 조직력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김학범 감독은 윙백의 오버래핑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윙백 왜 안 나와"라고 호통을 치며 공격적인 스리백의 성공을 좌우할 윙백들에게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요구했다. 군계일학은 대회 초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함께 앞선을 책임져야 할 나상호(광주)였다. 연신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수 차례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 훈련이 끝나자 파이브백과 미드필더들의 수비 훈련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중경고 후배들보다 적은 숫자로 공격을 막아내는 걸 반복했다. 김학범 감독과 이민성 코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사이에 위치해 주문을 이어갔다. 선수들은 몸을 던져 상대 패스와 크로스를 차단했다.
백미는 승부차기 훈련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서 스타덤에 오른 뒤 와일드 카드로 선발된 조현우(대구)가 연신 동료들의 슈팅을 막아내자 탄성이 쏟아졌다. 중경고 선수들은 김학범호 선수들이 슈팅할 때 야유를 보내며 실전 같은 훈련을 도왔다.
김학범의 눈은 벌써 본선을 향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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