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게임인 환타지 프리미어리그(FPL)에서 피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오는 11일 EPL 개막을 앞두고 FPL 이용자들을 위해 간단한 팁을 제공하는 기사를 공개했다. 어떤 선수를 사야 하고 말아야 하며, 어떤 컨디션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인데 제목이 '시즌 초반 반드시 선택을 피해야 하는 선수 10명'이다.
제목처럼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1위에 오른 960만 파운드짜리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아스날)에 대해서 "아스날팬들은 라카제트가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큰 기대를 걸었지만 데뷔 시즌은 실망스러웠다"면서 "지난 기간 138포인트를 올렸지만 피에르 오바메양이 오기 전이었다. 라카제트가 규칙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때까지 선택하지 마라"는 식이다.

500만 파운드인 3위 페트르 체흐(아스날)에 대해서는 "체흐는 항상 신뢰할 수 있는 골키퍼였다. 보통 시즌을 1실점대에서 끝냈다. 하지만 이제 하락세를 보일지 모른다. 지난 시즌 분명히 불안정해 보였다. 에메리 감독의 넘버원이 될 베른트 레노의 등장이 체흐를 쉽게 옆으로 제쳐둘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순위에 850만 파운드의 가치를 지닌 손흥민이 2위에 뽑혔다. 손흥민의 지난 시즌 활약상과 2018 러시아 월드컵 활약상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사의 평가는 우선 "오해하지 말라"고 양해를 구하며 시작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의 미드필더로 지난 기간 178포인트를 올려 여러분의 랭킹에 가치가 충분한 선수"라고 소개한 뒤 "하지만 슬프게도 손흥민은 8월 중순부터 국제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 한국대표팀과 함께 아시안게임 나간다"면서 "그가 돌아올 때까지 돈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손흥민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와일드 카드로 선발됐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오는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만 치른 뒤 김학범호에 합류하게 된다. 손흥민은 이후 최대 한 달 가까이 토트넘을 떠나 있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과 3-4위전은 9월 1일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4위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650만 파운드), 5위 해리 케인(토트넘, 1250만 파운드), 6위 레이턴 베인스(에버튼, 550만 파운드), 7위 앤서니 마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50만 파운드), 8위 닉 포프(번리, 500만 파운드), 9위 파비뉴(리버풀, 600만 파운드), 10위 리야드 마레즈(맨체스터 시티, 900만 파운드)였다.
FPL은 실제 EPL 결과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축구 게임이다. 1억 파운드의 가상 자금으로 최대 15명의 선수로 팀을 꾸릴 수 있다. 실제 경기를 바탕으로 다른 유저가 만든 팀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EPL은 정기적으로 FPL 랭킹도 발표해 선수들의 순위를 발표하기도 한다. 이는 선수들의 실제 활약상과 인기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