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한 스태프가 갑자기 사망한 가운데 촬영 A팀이 빈소를 방문하기 위해 촬영을 취소했다. 하지만 다음 주 방송을 위해 B팀이 촬영을 진행하고 있고 A팀이 오는 3일부터 예정대로 촬영을 재개한다.
2일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측 관계자는 OSEN에 “A팀은 빈소에 가기 위해 오늘 촬영을 취소했고 B팀은 다음 주 방송분을 위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 일정이 타이트 해 촬영을 미룰 수 없어 월, 화 이틀을 쉰 B팀이 촬영을 진행하고 A팀이 빈소에 가기 위해 촬영을 취소했다. 관계자는 “A팀은 예정대로 내일 촬영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앞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카메라 담당 스태프 A씨가 지난 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스태프는 30살의 남성으로, 지난 30일과 31일 촬영이 없었지만 그 다음 날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과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가 이번 사망 사건의 원인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SBS “경찰의 사망 원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경찰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다.
스태프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충격적인 상황이지만 방송 일정이 빠듯해 촬영을 미룰 수 없어 제작진과 배우들이 촬영에 임했다. 하지만 동료 스태프의 사망에 이날 늦은 오후 촬영을 취소하고 빈소에 가기로 했다. SBS 측은 “촬영 취소를 막 결정했다. 단체로 사망 스태프의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스태프의 사망 원인이 제작 현장 시스템에 있다고 보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측은 이날 “방송사는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 측은 “평소에 특별한 지병도 없었던 30세의 건강한 노동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방송사와 고용노동부가 즉각적으로 나서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화극 1위를 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상황에 자칫 흥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여론이 방송 제작 시스템을 탓하고 있지만 경찰 조사가 밝혀질 때까지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을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