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민(삼성)은 극강 마운드의 마지막 후예다.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권혁, 안지만 등 삼성 왕조를 이끈 극강 마운드와 함께 뛰면서 성장했다.
극강 마운드가 하루 아침에 완성된 건 아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동반 성장이 이룬 성과다. 외형상 전력 뿐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났지만 훈련에 대한 욕심이 정말 많았다.
투수조의 맏형이었던 정현욱은 러닝할 때 맨 앞에서 뛰는 등 언제나 모범이 됐다. 후배들이 정현욱의 그런 모습을 보며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했다.

그래서일까. 심창민은 극강 마운드의 주역들과 함께 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그는 "나는 삼성 극강 마운드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이 아주 강하다.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도 과하지 않을 만큼 최고의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흔히 말하는 삼성 투수만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어느덧 삼성 마운드의 중심이 된 심창민이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심창민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KBO리그 최초 팀 통산 1200세이브 달성에 이바지했다.
3-1로 앞선 8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윤성환, 최충연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김성욱의 우중간 3루타, 도태훈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내줬다. 곧이어 김형준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9회 노진혁, 권희동, 나성범 모두 범타 처리하며 3-2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선배님들께서 이루신 것에 조금 보탰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춘 심창민은 "1200세이브를 달성하는 기회에 마운드에 오르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도 우리 팀이 계속 KBO리그 최다 세이브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오늘 세이브를 계기로 좀 더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