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1년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 불펜진이 추가점을 허용하며 6-9로 패했다. 선발 한승혁의 조기강판과 불펜으로 버텼으나 실점했고 막판 결정적인 안일한 수비까지 나오며 3연승에 실패했다. 꼬이는 2018년을 보는듯한 경기였다.
100경기에서 승패는 46승54패, 7위. 승패 마진에서 8개의 적자를 안고 있다. 작년 100경기 성적은 64승35패1무, 29개의 흑자 기조를 탄탄히 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올해 KIA 전력은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작년과 투타의 지표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팀 방어율은 4.74(4위)에서 5.14(7위)로 하락했다.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QS) 숫자도 56개(1위)에서 36개(8위)로 대폭 줄었다. 선발진 ERA도 4.22(2위)에서 5.45(9위)로 뚝 떨어졌다. 특유의 선발야구가 원할하지 못했다. 다만 구원진은 5.80(9위)에서 4.70(3위)로 좋아졌다. 그러나 블론세이브는 11개에서 14개로 불어났다.
공격지표도 상당히 후퇴했다. 작년 팀 타율은 3할5리로 당당히 1위였다. 올해는 2할9푼2리로 3위로 후퇴했다. 팀 득점은 661점으로 역시 1위였으나 올해는 558점으로 6위로 밀려났다. 팀 OPS도 .853(1위)에서 .811(5위)로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은 3할3푼5리의 압도적 1위에서 2할9푼5리(3위)로 하락했다.
또 하나의 눈에 띄는 대목은 병살이었다. 작년은 100경기에서 76개로 최소 2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102개의 역대급 병살을 기록해 최다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득점력이 떨어진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실책은 작년 같은 기간 66개였으나 올해는 61개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올해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실수가 훨씬 잦았다는 점에서 그다지 변별력은 없다.
왜 +29승에서 -8승으로 떨어졌는지를 그대로 알 수 있는 투타지표의 하락이다. KIA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선두권 공략은 어렵다. 4위 혹은 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목표로 삼고 있다. 4위 LG와 5경기차, 5위 삼성과 2경기 차로 벌어져 발등의 불이다.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KIA는 남은 44경기에서 5할 승률을 맞춘다면 26승18패를 해야한다. 승률로 따지면 5할9푼1리이다. 쉽지 않은 수치이다. 긍정적인 요소는 윤석민을 중심으로 불펜이 강화됐고 타선도 나지완이 회복하면서 짜임새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범호의 복귀로 주전들이 모두 모였다.
그러나 선발진이 완전하지 않고 수비에서 빈틈도 커보인다. 우선은 허리통증으로 빠진 헥터의 무난한 회복, 임기영의 활약이 두드러져야 반전의 실마리가 생긴다. KIA가 남은 44경기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