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3연전 체제를 마치고 2연전 체제로 전환한다. 본격적인 체력전과 벤치 운용이 중요해졌다.
KBO리그는 지난 2일을 마지막으로 3연전 일정을 마감했다. 3일 휴일을 갖고 4일부터는 2연전 체제에 돌입한다. 지난 2013년부터 6년째 8월부터 2연전 체제다. 올해도 오는 15일까지 2연전 체제로 10경기를 소화한 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 1경기를 추가로 갖는다.
일주일에 최대 두 번만 이동하면 되는 3연전 체제와 달리 2연전 체제는 일주일에 최대 3번을 이동을 해야 한다. 한여름 무더위에 이동 부담도 만만치 않다. 혹서기를 맞아 본격적인 체력 싸움이 시작된다. 체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각 팀별 선수층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일정으로 보면 아무래도 이동거리 부담이 덜한 수도권 팀들이 유리하다. 두산은 4~5일 광주 원정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일정뿐이다. 4~5일 광주 원정 앞뒤로도 휴식일이 끼어있어 부담이 없다. 가뜩이나 독보적인 전력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인데 2연전 초반 일정도 좋다.
2위 SK도 9~10일 마산 원정 외에는 9경기 모두 수도권 경기라 체력적인 부담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2위 지키기에 유리한 일정이다. 이외 또 다른 수도권 연고의 LG·넥센·KT도 지방 원정이 2번뿐. 정중앙인 대전에 위치한 한화도 수도권에서 남쪽 지방 이동이 1번뿐이라 부담이 덜하다.
반면 가장 남쪽 지방에 있는 롯데는 다음주 울산-광주-잠실을 오가는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잠실 일정이 끝나면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 삼성도 4일부터 사직-인천-잠실-대구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강행군이다. KIA 역시 광주-고척-광주-인천-사직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쉴 새 없는 타이트한 일정이다.
이렇게 일정을 보면 지방 팀들이 수도권 팀들에 비해 불리하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지난해 2연전 체제가 시작된 8월8일 이후 성적을 보면 롯데가 1위였다. 2연전 체제에서 30승11패 승률 7할3푼2리를 찍으며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넥센은 15승24패1무로 떨어지며 탈락. LG도 17승26패2무로 무너졌다.
2연전은 이동거리 못지않게 대진 운에 따른 벤치 운용이 중요하다. 3연전과 달리 2연전에는 1~2선발을 모두 만날 수도 있고, 피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 재조정을 통해 승률을 높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 연패를 피하기 위해 2연전 첫 경기의 중요성도 커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