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S.E.S의 슈가 도박과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후폭풍이 상당하다. 슈가 이를 인정,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남편 임효성 또한 거듭 사과했지만 카지노에서 슈를 여러 차례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의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슈가 밝힌 것처럼 단순히 호기심에 도박으로 6억원 빚을 진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슈는 호기심에 카지노를 방문했다가 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그의 남편 임효성 역시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몰라 꼬임에 넘어갔다고 했지만 두 사람의 입장과 달리 슈가 지속적으로 카지노를 출입했다는 목격담이 쏟아지면서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슈가 도박을 하고 6억 도박자금 사기 혐의에 피소됐다는 사실은 지난 3일 알려졌다. 이날 90년대 인기 걸그룹 출신 A씨가 지난 6월 도박자금 6억 원을 갚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혐의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미국인 B씨는 A씨가 지난 6월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도박장에서 도박자금 명목으로 카지노수표 3억 5천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고소인 한국인 C씨 역시 A씨가 6월 초 2억 5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A씨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해당 내용이 전해진 후 S.E.S의 유진이 의심을 받았지만 유진 측에서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 다른 멤버에게 의심이 이어졌다. 의심을 받던 슈 측은 “도박 자금 6억 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인물은 슈가 아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슈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도박 걸그룹 A씨가 자신이라고 직접 고백했다.
슈는 도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인들과 호기심으로 처음 카지노에 방문했다가 늪에 빠졌다고 밝히며 6억이라는 큰 금액을 빚진 것은 맞지만, 전액을 도박자금으로 써 버린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임효성도 입장을 밝혔다. 임효성은 아내가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며 순수하고 세상 물정을 몰라 꼬임에 넘어갔다며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슈의 육아 스트레스와 활동 기복을 언급하며 도박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얘기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거기다 슈의 도박장 목격담이 나오면서 상습 도박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이 슈와 임효성의 입장이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물론 증명되지 않은 목격담만으로 상습 도박이라고 섣불리 의심할 수는 없겠지만 정황상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슈가 독방에서 카지노를 했다는 일부 목격담 증언이 사실이라면 파장이 더 커질수 밖에 없다. 대부분 카지노가 단골이거나 거액 베팅을 하는 VIP 이용자들에게 독방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미 슈를 향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등 돌린 대중을 돌아세우기는 어려울 듯하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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