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남들 얼굴에 급 매기냐? 얼굴이 아니라 그 질 떨어진 마인드를 수술하지 그랬냐?”
지난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3회에서 경석(차은우 분)이 미래(임수향 분)에게 던진 말이다. 사람들의 얼굴을 평가를 자연스럽게 하는 미래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한 것.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단순히 성형을 통해 미인으로 거듭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에 대한 얘기를 그리지 않는다. 콤플렉스 때문에, 그리고 트라우마 때문에 성형을 했지만 그저 외모만 달라졌을 뿐이지 내면은 그대로인 미래를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꼬집고 성형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보다 예쁘지 않다고 놀리고 따돌리고 성형을 한 사람에게는 ‘성괴(성형 괴물)’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이 현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그런 현실을 가감하게 담고 있다.
성형을 하고 난 뒤 더 밑바닥을 보이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 미래의 고민을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그린다.

어렸을 적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던 미래는 대학합격 후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성형했다. 누가 봐도 미인이지만 누가 봐도 ‘강남미인’으로 거듭난 미래는 예전처럼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지 않지만 ‘강남미인’이라 불린다.
미래는 “강남 가면 널리고 널린 성괴”라고 했던 찬우(오희준 분)의 비난 후 혹시나 사람들이 자신의 성형한 얼굴을 비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움츠러들며 괴로워했다. 과거와 같이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을까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것.
경석이 “얼굴 왜 고쳤냐”는 질문에 미래는 “내 옛날 얼굴, 안 고치면 안 되는 얼굴이었다”며 “예뻐지자고 한 것도 아니고, 은이 언니나 정분(이 정도만 됐어도 안 했어. 근데 난 평범한 정도도 안 되는 얼굴이었다”고 했다. 이에 경석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될 얼굴이 정해져 있냐”며 “너 남들 얼굴에 급 매기냐? 얼굴이 아니라 그 질 떨어진 마인드를 수술하지 그랬냐?”라고 한 마디 했다.
사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사람들이 얘기하는 건 싫지만 정작 남의 얼굴에 대해 서슴없이 평가하는 건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상황인데, 경석의 따끔한 말 한 마디가 시청자들을 뜨끔하게 했다.
그저 재미로만 볼 수 없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시청률도 상승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