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성광이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임송 매니저와의 일상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개그우먼 이영자처럼 꾸준히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박성광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수 많은 초보 매니저 임송과 그런 임송을 다독이는 ‘츤데레 갑’ 박성광의 모습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인터뷰에서 만난 박성광에게 방송 후 달라진 점을 물으니 “송이의 수습 기간이 끝났다”고 말하며 임송 매니저를 대견해했다.
“송이와는 호흡을 맞춘지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다. 서로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따로 밥을 먹은 적도 한 번 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아예 사적으로 둘이 밥을 먹기로 했다. 사실 최근에 송이가 수습 기간이 끝나 정사원이 됐다. 수습을 하다가 떨어지는 친구들도 많은데 그걸 통과한 게 정말 대단하다. 내가 밥을 먹자고 하면 일의 연장선상으로 느껴질까봐 밥 먹자고 말을 못했는데 오늘은 축하할 겸 식사하기로 했다.”

‘전참시’뿐 아니라 SBS ‘정글의 법칙 in 사바’, tvN ‘식량일기’ 등에 출연하며 맹활약 중인 박성광. 그는 예능에서 활약을 펼치기 전에는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박대박’, ‘봉숭아학당’, ‘시청률의 제왕’, ‘크레이지 러브’,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 등 명코너들을 탄생시켰다. 개그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유행어와 코너를 묻자, 그는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의 “1등만 생각하는 더러운 세상”을 단박에 외쳤다.
“‘1등만 생각하는 더러운 세상’이나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 같은 대사는 자극적이면서도 공감이 가는 대사들이었다.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는 유행어가 아니었나 싶다. 개그에서 주로 억울함 많고 화를 내는 것도 많이 했다. ‘시청률의 제왕’ 박 대표를 오래 하기도 하고,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한다. 나는 별로 한 게 없고, 동료들이 연기를 다 했다. 함께 했던 동료들이 너무 좋았다. 그 1년 3개월이 정말 소중했다. 그래서 가장 애착이 가는 코너다.”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뿍 담긴 ‘사이다 명대사’들을 많이 내놨던 박성광이기에, 그의 풍자 개그를 기다리는 팬들도 많이 있다. 요즘 많은 개그맨들이 스탠딩 코미디 공연, 소극장 공연 등을 기획하는 추세인데, 혹시 따로 개그 무대를 준비할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박성광은 “하고는 싶은데 실천으로 옮기기까지가 참 어렵다. 그런 면에서는 유병재씨가 정말 대단하다”고 ‘전참시’에서 만난 유병재를 언급했다.
“유병재씨의 스탠딩 코미디 무대를 보면서 ‘우와’라고 감탄만 했다. 말이 안 나왔다. 그러다 방송에서 만났는데 서로 낯을 많이 가려서 많이 친해지진 못했다. 전화번호도 물어보고 싶은데 아직 못 물어봤다. 직전 녹화에서 좀 친해졌다. 제가 유병재씨 코미디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 좋았다. 스탠딩 코미디를 시도한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나도 시도를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유병재씨는 이를 실현한 것 자체에 100점을 주고 싶다. 진짜 친해지고 싶은 동생이다.”
개그맨으로서 최종 목표를 묻자, 박성광은 “언젠가는 공연장을 열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개그든 연극이든 어떤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을 열고 싶다는 게 박성광의 꿈. ‘개콘’의 ‘발레리노’ 코너에서 만났던 정태호도 개그 공연을 펼치고 있다며 동료들을 향한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내 목표 중 하나가 ‘박성광홀’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장을 여는 거다. 내가 연출한 개그, 연극 등을 올리고 싶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후배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 정태호 형도 지금 공연을 하고 있는데 그런 걸 보면 응원해주고 싶고 좋아 보인다. 나중에 공연장을 열면 임송 매니저를 위해서 ‘임송관’, ‘임송홀’ 같은 이름으로 한 관을 만들어주고 싶다.(웃음)”
박성광은 “꾸준하게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또 하나의 꿈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전참시’ 녹화장에서 했던 이영자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꾸준히 활동하며 사랑 받는 이영자처럼 그 또한 ‘롱런 개그맨’이 되고 싶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영자 누나가 ‘내가 이렇게 다시 사랑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됐어. 돈이 뭐가 중요하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정말 확 와 닿더라. 기억에 정말 많이 남는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꾸준히 사랑 받는 사람이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그러려면 좋은 인성을 가지고, 좋은 능력을 가져야 이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다.”/ yjh030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