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전참시’ 박성광 “매니저 유명해져 걱정도 되지만 행복”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8.05 10: 00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며 ‘병아리 매니저’ 임송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한 개그맨 박성광. ‘츤데레의 정석’으로 재평가 받고 있는 그에게 ‘전지적 참견 시점’은 어떤 프로일까. 박성광은 단박에 자신이 밀고 있는 유행어 “해피~스마일!”을 외쳤다. 그에게는 이 프로그램이 “팔자주름 펴주는 예능”이란다.
박성광은 지난 달 21일부터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출연하고 있다. 이 방송으로 그와 호흡을 맞춘 지 두 달 남짓 지난 임송 매니저가 유명세를 탔다. 초보인 임송 매니저에 늘 다정한 박성광도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성광은 “요즘엔 제 이름을 검색하면 매니저 이름이 먼저 뜨고, 그 다음에는 강아지 광복이 이름이 뜬다. 내 이름은 세 번째”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원래는 댓글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좋은 반응이 많다’며 댓글을 캡처해서 많이 보내주고 있어 용기를 내 찾아봤다. 다행히 공감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매니저 송이가 초보라 사회초년생 분들이 공감을 많이 해줬다. ‘나도 비슷하다’며 진심으로 우러나온 응원을 SNS를 통해 보내주거나, 송이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댓글을 다는 분들도 많다. 내 SNS에 전국에 송이를 아는 모든 분들이 찾아와주고 있다.(웃음)”

초보인 탓에 실수도 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을 못 따라오는 몸이 속상해 눈물짓기도 하는 송이 매니저는 ‘전참시’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든 주인공. 박성광도 그런 매니저의 숨은 노력을 ‘전참시’로 처음 알게 됐다고. 또한 그는 “모두 처음엔 그렇게 시작하지 않나. 나 또한 그랬다”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송이가 열심히 하는 줄은 알았지만 내가 안 보는 곳에서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줄 몰랐다. ‘전참시’를 보며 진짜 매니저의 일상을 알게 됐다. 한편으론 전 매니저도 분명 그렇게 했을 텐데 내가 몰라준 것 같아 미안해서 따로 연락하기도 했다. 또 ‘전참시’를 보면서 평소의 내 표정이나 말투를 보게 됐다. 고쳐야 할 게 많더라.(웃음) 그래서 요즘엔 최대한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팔자주름이 펴지는 효과가 있다. ‘전참시’는 내게 팔자주름 펴주는 프로그램이다.”
 
‘전참시’ 출연 이후, 확실히 전보다 호감의 반응이 많아졌다는 걸 느낀다는 박성광. 그는 “이게 갑자기 사라질까봐 무섭다. 예전에 한 번 ‘개콘’을 하면서 경험한 적이 있어 지금이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자신 때문에 얼굴을 공개한 임송 매니저가 때로는 걱정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속마음을 전하기도. 
“사실 송이가 걱정스럽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얼굴이 알려져 악플이 생겨 다칠 수도 있지 않나. 나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어야 할 까봐 마음이 쓰인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착한 친구라 더 걱정이 되어서 틈틈이 그런 얘기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전참시’를 통해 마냥 칭찬하기보다 고칠 점도 정확하게 말해줘야 한다는 걸 배워서 요즘에는 주차나 사람 대할 때의 방법을 조금씩 알려주기도 한다. 살가운 말은 잘 못하지만 조언은 열심히 해주려 한다.”
사실 송이 매니저의 모습은 누구나 다 겪어봤을 ‘모두의 처음’이다. 박성광도 그 말에 크게 공감했다. 10살의 나이차가 나는 남동생이 있다는 그는 “최근 동생이 면접에서 떨어졌는데 송이를 보면서 공감하는 게 뒷모습만으로도 느껴지더라”고 짠한 마음을 드러냈다. 동생과 비슷한 또래의 송이 매니저를 보며 박성광은 “그래서 송이가 더 여동생처럼 느껴진다. 여동생이 생기면 이렇게 해주려고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처음엔 여자 매니저가 와서 고민이 되기도 했다. 매니저가 여자인 (유)민상 형이나 서장훈 형한테 조언을 많이 들었다.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좋은 점도 많으니 해보라고 하더라. 걱정된 것과 달리, 호흡을 맞춰보니 의외로 좋은 점이 더 많다. 지금은 송이가 안 보이면 불안할 정도다.(웃음) ‘얘 뭐하러 갔지?’라는 생각이 든다. 눈에 밟힌다고나 할까. 사실 송이는 내가 자신을 챙겨주는 걸 안 좋아한다. 그게 매니저로서 부족하다 생각하고, 자기를 의지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큰 거다. 하지만 나는 서로 챙기는 게 맞는 것 같다. 서로 배려하고 도우면서 해내가고 싶다.”
매니저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 또한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박성광은 “‘전참시’는 나도 모르는 나를 알게 한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송이를 통해 남이 나한테 잘해주는 걸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잘해주는 게 좋다는 걸 배웠다”며 “송이가 결혼하는 것도 보고, 내 장가가는 모습도 송이가 보고 하면서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단독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