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를 한 달여 앞두고 해외파 이학주(28)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내달 10일 열리는 2019 KBO 신인 드래프트는 해외에서 돌아온 유턴파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투수 이대은·윤정현, 내야수 이학주, 외야수 하재훈, 포수 김성민 등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전망이다. 현재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 중인 최대어 이대은은 전체 1순위로 KT 지명이 유력하다.
오히려 이대은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유턴파 선수가 바로 이학주다. KBO리그 상당수 팀들이 유격수 포지션에 고민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학주를 향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학주는 미국 시절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다.

한 스카우트는 "이학주를 체크하는 팀들이 많더라. 2년 실전 공백기와 서른에 가까운 나이가 걱정이지만 팀 합류 후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이다. 지금도 몸 상태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1라운드 지명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이학주는 상당히 좋은 선수다. 모든 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오는 20일) 해외파 트라이아웃 준비도 잘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고교 선수들의 성장세가 하루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체크하겠지만 어느 팀이든 이학주를 쉽게 외면하진 못할 것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KT 다음으로 삼성-한화-넥센-LG-SK-NC-롯데-두산-KIA 순으로 지명권을 갖고 있다. 절반 이상 팀들이 유격수가 고민이다. 2~3순위 지명권을 보유 중인 삼성과 한화는 각각 김상수·하주석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지만 올 시즌 모두 부진하다. 특히 김상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LG는 오지환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면 유격수 자리가 빈다. 드래프트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열린다. SK·NC·롯데도 유격수 세대교체가 필요한 팀들이다. 젊은 유격수 자원을 키우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즉시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이학주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충암고 출신으로 지난 2009년 계약금 115만 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학주는 매년 유망주 랭킹에 이름을 올릴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고, 2013년 메이저리그 승격을 앞두고 트리플A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부상을 입어 꿈이 좌절됐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리플A를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을 마감했다. 마이너리그 8시즌 통산 678경기 타율 2할6푼9리 689안타 23홈런 209타점 408득점 169도루 284볼넷 581삼진 OPS .709.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올해는 개인 훈련으로 드래프트를 준비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