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만세 부른 한용덕 감독, "나도 모르게 나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04 16: 20

"야구를 하면서 그렇게 큰 액션은 처음이었다". 
4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한화 한용덕 감독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지난 2일 대전 KT전에서 만세를 부른 것에 대한 물음이었다. 
한화는 이날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2·3루에서 정근우가 초구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5-3 역전극을 완성했다. 그 순간 한화 덕아웃에 있던 한용덕 감독도 타구가 뜨는 순간 양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그동안 승리를 해도 덤덤한 모습이었던 한용덕 감독이었기에 '만세 동작'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한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지인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나도 모르게 그런 액션이 나왔다. 야구하면서 그렇게 큰 액션은 처음이었다"며 웃은 뒤 "요즘 팀이 많이 어렵다. 7월에도 그랬지만 베스트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고민이 많았다. (하주석 스퀴즈 실패 때) 웃음을 지은 것도 그렇고, 어렵다 보니 표정과 행동으로 다 표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태균·송광민·양성우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지며 타선이 크게 약화됐다. 투수 쪽에서도 장민재·서균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투타에서 조금씩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 1승이 간절하다. 그런 상황에서 정근우의 끝내기에 한 감독도 만세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감독은 "(감독이) 너무 표정, 액션이 많이 드러나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는 포커페이스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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