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인간승리다.
인간승리는 말 그대로 인간으로서의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사람에게 붙이는 말이다. 사람이 자신의 목표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에게만 붙인다.
그런 의미에서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은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사업에서 망하고 큰 빚을 져 인생이 황폐해졌지만, 그 불행을 딛고 올라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의 불타는 의지를 보면서 사람에게 꿈이 얼마나 중요한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알려준다.

이상민은 4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 “내가 13년 만에 신용카드를 만들었다”며 “신용등급 10등급에서 6등급으로 회복했다”고 기쁨에 찬 얼굴로 밝혔다. 이날 앞서 이수근이 “이상민 형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얻어먹었다”고 자랑하면서 이상민의 신용회복 사실이 밝혀졌다. 이상민은 부끄러워했지만 얼굴에서 자신감이 읽혔다.
이날 이상민은 ‘한도가 높은 서장훈의 카드를 하루 쓰게 된다면 뭘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고 “3년치 월세를 완납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 웃음을 안겨줬다.

이상민은 방송을 통해 줄곧 100억 원대 빚을 지게 됐다고 밝혀왔던 바. 32세에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건설업에 투자해 단 10원도 회수하지 못 하고 투자액 전액을 빚지게 됐다. 이상민은 건설회사 30억 빚에 더불어, 2개의 음반까지 무너지면서 추가 40억을, 보증을 서는 바람에 20억 등 총 100억 원대 빚을 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의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 파산 신청을 하지 않았고, 본인이 스스로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전액 채무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의 의지 덕분에 점차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밝은 빛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앞서 이상민은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법원으로부터 압류 해제 통보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채무를 모두 이행한 건 아니었지만, 일부 압류 해제로, 채권자가 아닌 이상민이 출연료를 받아 빚을 갚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빚을 탕감해 가는 이상민. 언젠가 ‘전액을 갚았다’는 소식을 전할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