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정우람 무너뜨린 박석민의 해결사 본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05 22: 19

스윙 한 번이면 충분했다. NC 박석민(33)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난타전 승리를 이끌었다. 
5일 대전 NC-한화전. 양 팀 모두 치열한 난타전으로 8회까지 8-8 동점으로 맞섰다. 한화는 9회 시작부터 마무리 정우람을 올렸다. 선발 윤규진이 4회 1사에서 일찍 강판되면서 송은범·이태양·안영명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을 모두 소모한 상태였다. 
정우람은 첫 타자 나성범을 2루 땅볼 처리했지만 재비어 스크럭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석에는 박석민. 2회 좌전 안타, 4회 중월 1타점 2루타로 이미 2안타 멀티히트를 때리며 좋은 감을 과시한 박석민은 정우람의 초구를 작정하고 노렸다. 

정우람은 초구 142km 직구를 몸쪽으로 구사했다. 이 공을 박석민은 기다렸다는 듯 제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좌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시즌 9호 홈런. 이 홈런으로 NC는 10-8로 이기며 연이틀 갈 길 바쁜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거듭된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박석민이었지만 모처럼 해결사 본능을 보였다.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박석민은 후반기 12경기에서 43타수 18안타 타율 4할1푼9리 3홈런 12타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반기 36경기 4승27세이브 평균자책점 1.30으로 위력을 떨친 정우람은 이날까지 후반기 6경기 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으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전반기 34⅔이닝 동안 1개에 불과했던 피홈런이 후반기 5⅓이닝 동안 3개에 달한다. 그 중 결승 홈런이 2개. 한화로선 여러모로 충격적인 패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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