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가 현재와 과거는 중요하지 않음을, 자신이 살아있다 느끼는 그 곳이 행복이란 메시지를 던지며 종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라온마' 다웠다.
5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연출 이정효, 극본 이대일)' 가 최종회를 맞이했다.
이날 태주(정경호 분)는 미제사건 조사로 자료요청을 했단 사실을 기억하곤, 그 자료들을 바라봤다. 눈 앞엔 강동철(박성웅 분)과 이용기(오대환 분), 조남식(노종현 분), 윤나영(고아성 분)의 자료들이 있었다. 태주는 그들과의 생생한 지난 기억들을 떠올렸다. 정들었던 1988년 인성시 서부서 3반 식구들이었다.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 잊혀지지 않던 태주는 약을 먹으며 정신을 차리려 했다.

하지만 환청은 계속됐다. 어디에 있냐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자꾸만 들렸다. 그리고 폭력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괴로운 듯 깨어난 태주는, 집안에서도 "위험하다, 어디 계시냐"고 외치는 나영의 목소리를 들었다.때마침, 母에게 전화를 왔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시작했다.

태주는 가족들에게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곳으로 갈 수가 없다"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머릿 속에서 그 사람들이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母는 "눈을 감고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봐라, 그러면 진짜 네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는 나영이 했던 말과 같았다. 마음의 소리가 진실이라 했던 나영의 말이 떠올랐다. 태주는 "어머니와 똑같은 말 한 사람이 있다"며 미소지었다. 母는 태주의 손을 잡으면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떤 선택을 하든 엄마는 네 편"이라며 손을 잡았다.
다음날 태주는 경찰서에 출근했다. 그의 복귀에 서현(전혜빈 분)이 기뻐했다. 하지만 태주가 원하던 복귀에도 별로 좋아하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서현은 태주가 깨어났을 때부터 달라보였다고 했다. 여기 있는 사람 같지가 않았다고.서현은 "잘못된 곳에 온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졌다"면서 태주가 꿨던 긴 꿈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 물었다.하지만 태주는 대답을 피했다. 서현은 "태주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 많이 웃으라고 했다. 웃는 모습이 보고싶다며 자리를 떠났다. 태주의 마음은 더욱 복잡했다.

사건 브리핑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때, 사건 당일 녹음된 파일을 들려줬고, 태주는 서부반 3반 식구들의 목소리 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녹음된 음성엔 "한태주 어디야, 빨리와"라고 외치는 동철의 목소리와 "반장님, 살라주세요"라고 외치는 나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태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이 들고 있던 칼날에 손이 베어 피가 철철 흘렀으나, 태주는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아"라고 말했다. 이때, "환영이 아니다, 살아있지 않다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 살아있다면 느낄 것"이라 말했던 나영의 목소리와 나영의 심장소리를 느꼈던 기억을 떠올렸다.
태주는 "꿈을 꾸었다, 그 곳에서 지금은 살아있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내가 정말 꿈을 꾼 걸까, 아니면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걸까"라며 혼란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어 옥상에 올라가, 난관으로 뛰어갔다. 허공으로 날아가듯 뛰어간 태주가 도착한 곳은 다시 1988년도였다. 폭력배들에게 둘러싸인 서부서 3반 식구들을 구해냈다.

사건 해결 후 기쁜 마음으로 서부반 3반은 회식자리를 마련했다. 서로 술잔을 주고 받으며 더욱 가까워졌다. 그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며 동료들을 신기해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고, 나영은 태주를 앞으로 끌어들였다. 태주는 마지 못해 일어나는 가 싶더니 이내 그들과 속여 웃음지었다. 흥에 잔뜩 취한 동료들을 바라봤다.
태주는 나영을 데려다주기로 했다. 나영은 설렜다. 나영은 태주에게 "이렇게 술 취한 거 처음 본다"면서 "사건도 해결됐는데 이제 떠나실 거 아니냐"며 언제 떠날지 물었다. 태주는 "안 떠날 것"이라며 "여기가 좋아졌다"고 했다. 나영은 "다행이다"라면서 미소지었다. 태주는 나영에게 "시간되면 그때 못 봤던 영화 보자"고 데이트를 신청했고, 나영은 수줍게 이를 받아들였다.

다태주는 집에 도착해서도 계속해서 전출명령서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때 동철이 치킨을 들고 태주를 찾아왔다. 왜 온거냐고 묻자, 동철은 "내가 못 올 곳 왔냐, 오다가다 들렸다"며 오히려 소리쳤다. 태주는 "이번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동철은 "이런 촌 구석에서 서울가기 쉽냐"면서 돌아가서 좋은 건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선택은 네가 하는 것, 정답은 없다"면서 "네가 뭘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 조언했다. 태주는 그런 동철의 말을 마음에 담았다.
동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일 고맙다, 너 아니었음 죽었을 것"이라며 "서울가면 잘 살아라"고 했고,
태주는 마지막 선택 앞에서 고심에 빠졌다.
태주는 지금까지 함께했던 동료들을 떠올렸다. 정과 우정, 사랑이 넘쳤던 추억들이 스쳐지나갔다. 이어 "네가 여기 온건 네가 원한 것, 네가 오고싶어서 여기 온 것"이라 했던 동철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이때, 새로운 사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아무도 태주에게 알리지 않았다. 태주 앞에 또 다시 의사가 나타났다. 그는 "이 곳이 지낼 만하냐, 현실인지 꿈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거냐"면서 "해답은 간단하다. 한태주씨가 웃으며 살아가는 곳이 현실"이라 말을 남겼다.
태주는 전출명령서를 찢어버리면서 동료들과 함께 길에 올렸다. 이때, 태주에게 또 다시 환청이 들려왔다. 오디오에서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었다. 태주는 볼륨을 줄이면서 "듣고 싶지 않다"며 그의 말을 피했다. 결국 과거와 현재의 경계 속에서 과거를 선택한 것이다. 태주는 동료들과 함께 노래를 크게 틀며 현재를 즐겼다. 이로써 자신이 행복함을 느낀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태주. 이는 '살아있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던진 건 아닐까. 처음부터 끝까지 메시지를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둔 '라이프온마스', 이하 '라온마' 다운 웰메이드 종영이었다. /ssu0818@osen.co.kr
[사진] '라이프 온 마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