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②]韓판 '라온마', 원작 넘는 레전드 찍었다..'시즌2' 엔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8.06 06: 54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가 원작을 뛰어넘는 레전드를 찍으며 종영했다. 과연 시즌2도 탄생할까. 
5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연출 이정효, 극본 이대일)'가 최종회를 맞이했다. 
태주(정경호 분)은 병원을 찾아가 수술 부작용을 물었다. 환영들이 보인다고 했다. 의사는 선망증상이라 했다. 정신능력 저하로 혼란스러운 사고를 보거나 인지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불안과 초조함이 심해지면 환각증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어떤 환영을 봤냐고 했다. 

태주는 "꿈에서 본 환영들"이라고 했고, 의사는 어릴적 충격에 의한 왜곡이라며, 꿈속의 환영은 왜곡된 기억들과 상처로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했다. 하지만 태주는 "그 사람들은 살아있었다"고 했다. 의사는 공상이나 환영이라며 실존하는 사람이라며 태주가 스쳐지나간 본 사람들일 것이라 말했다. 의식하지 못한 순간에도 정보는 무의식 중에 저장되는 것이라고. 그럼에도 태주는 어딘가 찝찝했다.
태주는 미제사건 조사로 자료요청을 했단 사실을 기억하곤, 그 자료들을 바라봤다. 눈 앞엔 강동철(박성웅 분)과 이용기(오대환 분), 조남식(노종현 분), 윤나영(고아성 분)의 자료들이 있었다. 태주는 그들과의 생생한 지난 기억들을 떠올렸다. 정들었던 1988년 인성시 서부서 3반 식구들이었다.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 잊혀지지 않던 태주는 약을 먹으며 정신을 차리려 했다. 
하지만 환청은 계속됐다. 어디에 있냐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자꾸만 들렸다. 그리고 폭력배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괴로운 듯 깨어난 태주는, 집안에서도 "위험하다, 어디 계시냐"고 외치는 나영의 목소리를 들었다. 
사건 브리핑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때 사건 당일 녹음된 파일을 들려줬고, 태주는 서부반 3반 식구들의 목소리 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녹음된 음성엔 "한태주 어디야, 빨리와"라고 외치는 동철의 목소리와 "반장님, 살라주세요"라고 외치는 나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태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이 들고 있던 칼날에 손이 베어 피가 철철 흘렀으나, 태주는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아"라고 말했다.  
이 때 "환영이 아니다. 살아있지 않다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 살아있다면 느낄 것"이라 말했던 나영의 목소리와 나영의 심장소리를 느꼈던 기억을 떠올렸다. 
태주는 "꿈을 꾸었다, 그 곳에서 지금은 살아있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내가 정말 꿈을 꾼 걸까, 아니면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걸까"라며 혼란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어 옥상에 올라가, 난관으로 뛰어갔다. 허공으로 날아가듯 뛰어간 태주가 도착한 곳은 다시 1988년도였다. 폭력배들에게 둘러싸인 서부서 3반 식구들을 구해냈다. 
정신이 깬 동철과 태주는 1988년 속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했다. 특히 안과장을 체포했다. 하지만 안과장은 "여기서 당신을 도울 사람은 나뿐, 여기서 날 보내면 당신은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면서 태주에게 호소했다. 이때 동철이 "무슨 소리 하는 거냐"며 그의 입을 막았고, 이에 안과장은 바로 체포됐다. 
사건 해결 후 기쁜 마음으로 서부반 3반은 회식자리를 마련했다. 서로 술잔을 주고 받으며 더욱 가까워졌다.  그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며 동료들을 신기해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고, 나영은 태주를 앞으로 끌어들였다. 태주는 마지 못해 일어나는 가 싶더니 이내 그들과 속여 웃음지었다.
다음날 출근한 나영은 태주의 전출명령서를 보고 놀랐다. 서울 검찰국으로 발령된 것이다. 태주는 "이번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철은 "이런 촌 구석에서 서울가기 쉽냐"면서 돌아가서 좋은 건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선택은 네가 하는 것. 정답은 없다"면서 "네가 뭘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 조언했다. 태주는 그런 동철의 말을 마음에 담았다.
태주는 지금까지 함께했던 동료들을 떠올렸다. 정과 우정, 사랑이 넘쳤던 추억들이 스쳐지나갔다.이어 "네가 여기 온건 네가 원한 것, 네가 오고싶어서 여기 온 것"이라 했던 동철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이때, 새로운 사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아무도 태주에게 알리지 않았다. 태주 앞에 또 다시 의사가 나타났다. 그는 "이 곳이 지낼 만하냐, 현실인지 꿈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거냐"면서 "해답은 간단하다. 한태주씨가 웃으며 살아가는 곳이 현실"이라 말을 남겼다. 
태주는 진출명령서를 찢어버리면서 동료들과 함께 길에 올렸다. 이때, 태주에게 또 다시 환청이 들려왔다. 오디오에서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었다. 태주는 볼륨을 줄이면서 "듣고 싶지 않다"며 그의 말을 피했다. 결국 과거를 선택한 것이다.  
한편,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태주는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이다, 제 목소리 잊으신 거냐"고 했고, 태주는 그가 김현석임을 알아채며, 여전히 계속되는 사건을 암시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시즌2를 암시하기도 한 것. 
앞서 '라이프온 마스'는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된 바있다. 영국 BBC의 해외 드라마 포맷 프로듀서 데이비드 벨쇼(David Belshaw)는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는 오리지널 버전의 본질을 담고 있으면서 지역적 매력도 갖추고 있다. 배경은 한국적이고, 시대적 설정은 다시 돌아보기에 흥미로웠다”라고 호평했기에 더욱 기대감이 증폭된 것. 
원작의 느낌을 이어가면서도 제작진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대인 1988년을 브라운관에 옮겼다. 소품과 음악, 시대의 아이콘을 소환했고 감성까지 완벽한 디테일로 살렸다. 덕분에 ‘라이프 온 마스’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원작의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차별화된 복고 수사극으로 재탄생됐다. 가히 원작을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판 '라이프온마스'를 완벽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이래서 갓온마"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이렇게 한국 팬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기도 한 '라이프온마스'가 다시 시즌 2로 돌아올지, 강렬한 암시를 남긴 엔딩이 팬들에게 궁금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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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이프 온 마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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