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에서 이병헌은 정말 김태리를 남기고 조선을 떠날 것인가. 서로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애틋한 엔딩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에서 신분 앞에 사랑의 기로에 놓인 유진(이병헌 분)과 애신(김태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진은 애신에게 자신이 과거 조선의 노비였단 사실을 고백했다. 기나긴 유진의 고백을 듣게 된 애신은 충격을 받았다. 유진은 "그런 표정인 걸 알면서도 마음은 아프다"면서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노비는 살 수 있소?"라고 물었으나, 애신은 대답하지 못했다. 유진은 "더는 나란히 걸을 수 없을 듯하니 먼저 가셔라"고 말했고, 애신은 돌아섰다.
하지만 이내 애신은 충격을 받곤 자리에서 주저 앉았고, 유진이 이를 부축했다. 그러나 애신은 그런 유진의 손을 놓으면서 "신세졌소"란 말을 남기고 떠났다. 홀로 남겨진 유진은 마음이 무거웠다. 긴 고백 끝에 애신의 표정을 본 유진은 또다시 조선을 달아나기로 결심했다. 애신은 가마 안에서도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애신은 상처를 봉합하면서, 유진의 말을 떠올렸다. 자신이 구하려는 조선엔 노비는 살 수 있냐는 말이었다. 애신은 승구를 찾아가 승구 위에는 누가 있냐고 물었다. "그 분이 지키려는 조선에는 누가 살 수 있냐"고 물었다. 유진에게 질문 받은 말을 떠올리면서 "물은 이도, 물음을 받은 저도 다쳤다"고 했다. 승구는 동지라고 했던 미군 유진이 조선의 증서를 돌려줬다고 했다. 육로를 터준 것도 유진의 도움이라고 말했다. 애신은 "왜 얘기해주냐"며 울먹였다. 승구는 혹시 유진의 출신을 알았느냐고 했다. 애신은 승구도 알고 있단 말에 놀랐다.
승구는 애신에게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강상죄'를 언급하며, 자신이 애신과 자유롭게 대하는 것은 나라에서 안 될일이라 했다. 낮은 계급이 높은 사람의 계급과 같을 수 없다는 것. 애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법이 그러하다고 했다. 승구는 "세상이 그러하다. 그러니 안될 일"이라면서 "그 자와의 인연도 그만 놓으셔야 한다"며 애신에게 유진을 포기해야한다고 했고, 애신은 눈물을 흘렸다.
유진은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어 애신이 적었던 '보고싶었소'란 글귀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듯 글자를 적었다. 한글을 가르쳐준 이에게 물었고, 이 말이 '보고 싶었다'는 뜻이란 걸 알게된 유진은 "나도"라고 나지막히 대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애신은 유진을 그리워했다. 유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음날 유진은 카일(데이비드 분)을 만났다. 술에 잔뜩 취한 두 사람은 호텔로 들어왔다.그때 방안에서 오르골 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이 애신에게 선물했던 오르골 이었다. 자신이 없는 사이, 자신의 방에 오르골이 올려져 있자, 유진은 "이게 내 질문의 대한 대답인 가보다, 작별인사를 하나봐"라며 오르골을 바라봤고, 열러있는 창문을 바라봤다. 몰래 유진 방에 다녀간 애신은 "아껴둔 핑계였는데, 아프지 마시오"란 말을 남기며 유진을 정리하듯 말했다.
유진 역시 애신을 정리하려는 듯 카이에게 상해나 일본쪽으로 발령가능한지 알아봐달라고 했다. 유진은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곳으로 부탁한다, 역시 조선에 온 건 아니었다"라며 나지막히 말했다.
유진은 "내가 달라졌단 기대, 조선이 달라졌을 거란 기대, 한 여인이 있는 이땅에서 나란히 걷고 싶단 기대를 했다"면서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다, 허나 아직도 그 작은 상자 속을 벗어나지 못한 듯 싶다"며 긴 얘기 끝에 애신의 표정을 짐작했음에도 상처를 받은 듯 유진은 "그 솔직한 진심에 전 다시 조선을 달려 달아납니다, 조선 밖으로 말입니다"라며 조선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승구(최무성 분)은 고종(이승준 분)을 떠올렸고, 고종은 정문(강신일 분)과 전쟁에 대해 고심했다. 정문은 전쟁이 나면 대한이 가장 피해를 볼 것이고 나랏일을 정리해야한다고 했다. 고종은 그 일을 잘 치룰 사람으로 유진을 꼽았다. 쓰임을 보였다며 믿어봄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정문은 "대한을 위함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며 유진의 뜻은 달랐을 것이라면서 유진에 대해 알만한 사람에게 물어 신중히 알아볼 것이라 했다. 고종은 "신중히하되 신속히하라"면서 "계속 그자가 당긴다"며 유진을 마음에 들어했다.
고종이 유진을 찾아가, 대한제국하교에 교관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고종은 "조선을 도운 자, 신분과 파벌에 상관치 아니하고 옳은 일을 하려는 정의가 있는자, 그대가 적임자다"고 했다. 하지만 유진은 "잘못아셨다"면서 조선을 도운 것이 아니라 제 복수를 조선이 도왔다고 했다. 이어 곧 조선을 떠난다며 "어디든 조선이 아닌 곳으로 갈 것, 누군가 상심하게 할까 떠나는 것"이라 했다. 고종은 "명할 수 없으니 잡을 수 없다"라며 유진의 뜻을 받아들였고, 히나 (이민정 분)이 이를 옆에서 모두 듣고 있었다.
유진은 은산(김갑수 분)을 찾아갔다. 어릴 적 자신을 재워줬던 은산에게 "그때 그 어린 종놈이 저다"라며
많이 늦은 인사지만 감사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은산은 "소아를 살리고 그 증서를 조선에 돌려주고 이세훈을 처단하고 넌 다 크게 갚았다"면서 은혜를 크게 갚았다고 했다. 유진은 눈물을 흘렸다.
애신은 '새드'란 영어를 배우며 새드엔딩은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방인 사내 이리될 줄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때, 애신은 눈이 내리는 길가에서 유진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며 바라보고 마주섰다. 애신은 "미스터, 션샤인"이란 말을 남기며 눈물을 흘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서로를 향한 애틋엔딩이었다. 이대로 유진은 조선을 떠날 것인지, 이를 알지 못하는 애신과 유진의 가슴아픈 사랑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저리게 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미스터션샤인' 방송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