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탈락하고 살쪄도"..'히든싱어5' 에일리는 역시 에일리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8.06 06: 54

"에일리=한국의 비욘세"
'히든싱어5' 3라운드 탈락이 무슨 의미가 있나. 50kg 나가던 미모 전성기에서 조금 살쪘을지언정 가수가 노래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 점에서 에일리는 역시 에일리였다. 반박불가 한국의 비욘세다운 그였다. 
5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5' 8화에서 에일리가 진짜 가수로 등장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공개된 제작진과 미팅 영상에서 에일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모창자들이 있다는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에일리 만큼의 파워풀한 여자 보컬은 찾기 힘들기 때문. 

그래서일까. 경연 시작 전부터 에일리는 여유로웠다. "맨주먹으로 가요계에 뛰어든 여전사"라는 칭찬에 걸맞게 "빨리 통에 들어가서 노래하고 싶다"며 자신만만해했다. 부담감보다는 노래하는 순간을 즐기고 자신을 모창하는 능력자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1라운드 '헤븐', 2라운드 '보여줄게'로 에일리는 무사통과했다. 비록 '절친'인 휘성과 황치열 등 연예인 패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헷갈려하자 섭섭해하긴 했지만 함께 노래하는 모창 능력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정말 저랑 똑같다"고 칭찬했다. 
3라운드 미션곡은 tvN '도깨비' OST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였다. 에일리는 "사실 가장 걱정스러운 곡이다. 당시 녹음할 때 제가 두통에 몸살에 몸상태가 아주 안 좋았다. 아픈 상태에서 억지로 녹음했기 때문에 지금 그 목소리를 못 낼 것 같다. 그래서 많이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에일리와 3명의 모창 능력자들의 라이브를 듣고 객석은 술렁거렸다. 파트가 워낙 짧은데다 네 사람의 목소리가 한 사람처럼 들렸기 때문. 차례로 문이 열렸고 에일리는 2번에서 등장했다. 이를 본 객석은 끝없이 술렁거렸다. 다들 3번이나 4번이 에일리라고 예측한 이유에서다. 
탈락자를 발표하기 전 모창 능력자들이 마이크를 잡고 자기소개를 했다. 그 중 3번 도전자 강고은은 "제가 원래 통통을 넘어서 퉁퉁했다. 그런데도 가수의 꿈을 꿨고 에일리 언니가 다이어트로 10kg 감량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래서 저도 15kg을 감량했다"며 다이어트 성공기를 알렸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에일리는 "저도 다이어트로 10kg을 감량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며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 그는 "하루 종일 안 먹은 상태로 노래했는데 너무 슬펐다. 난 노래하는 가수인데 무대에 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를 해야하니까"라며 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다이어트 후엔 노래가 원래 만큼 안 나오는 걸 아니까 속상했다. 살을 빼고선 마른 몸으로 노래했지만 100%를 못 보여줬다. 보기엔 좋았겠지만 가장 우울했던 시기"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그동안 고무줄처럼 변하는 자신의 몸무게를 두고 지적과 악플이 쏟아졌던 걸 떠올리며 한없이 울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 에일리는 보기 좋은 상태다. 눈물을 닦은 그는 "이젠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내 노래에 만족한다. 자기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팬들과 동료들은 "지금도 너무 예쁘다"며 박수를 보냈다.  
비록 에일리는 CD 음원처럼 힘을 안 주고 불렀다가 3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무려 50표를 가져간 것. 탈락자로 호명된 에일리는 "대박이다. 그런데 다들 너무 잘했다"며 모창 능력자들의 실력을 인정했다. "제가 노래하고 있는 중에도 탈락할 거라고 느꼈다"며 겸손하게 말하기도. 
하지만 에일리는 명불허전이었다. 탈락한 후에도 4라운드에 진지하게 임했고 무엇보다 '유앤아이'를 열창하며 음악 자체를 즐겼다. 생존한 모창 능력자들이 결승을 앞두고 긴장하자 먼저 다가가 즐기자고 말한 것도 에일리였다. 덕분에 네 사람이 만든 결승 무대는 '역대급'으로 남게 됐다. 
네 사람 중 중 1번이 10표를 받아 4위를 차지했다. 최종우승은 3번 강고은이었고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은 2번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에일리였다. 비록 무효표가 됐지만 4명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날 에일리는 '한국의 비욘세' 찬사를 받으며 비욘세를 뛰어넘어 그래미 어워드 9관왕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의 꿈이 실현되길 '히든싱어5' 팬들은 바라고 있다. 음악과 무대 자체를 즐기며 범접할 수 없는 파워 보컬을 가진 그이기에 가능한 일일 터다.  /comet568@osen.co.kr
[사진] '히든싱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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