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준, 입단 9년만에 히트상품으로 완벽 변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8.06 09: 02

KIA 좌완투수 임기준이 필승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임기준은 지난 5일 안방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최강 두산과의 시즌 13차전에서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팻딘이 강습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강판하자 갑자기 마운드에 올랐다. 더그아웃에서는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지만 데뷔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3회 1사1,2루에서 등판해 11타자를 삼진 3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제압했다. 안타도 볼넷도 없이 완벽한 투구였다. 특유의 슬라이더는 예리했고 최고 144km짜리 직구, 커브와 포크까지 섞어가며 최강의 두산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두산의 최강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치열한 투수전을 전개했고 결국 KIA 타선은 임기준의 호투를 발판삼아 7회 최원준의 투런포와 이명기의 솔로포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고 6-3으로 이겼다. 린드블럼은 7연승을 마감했고 KIA는 선두 두산을 상대로 뜻밖의 2연승을 낚았다. 
임기준은 올해 데뷔 최고의 투구를 하고 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5경기에와 가장 많은 이닝(35이닝)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은 지난 2016년 19경기였고 2015년 34이닝이었다. 올해는 필승맨으로 신분도 격상되었다. 올해 성적은 3승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85. 좌완 필승맨 임기준의 이제 KIA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이미 작년에 조짐을 보였다.  15경기 등판에 그쳤고 1세이브 2홀드 1패, 평균자책점은 3.27를 기록했다. 7월과 8월에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비록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던지는 맛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직구 최고스피드가 140km까지 올라왔고 적극적인 승부가 통한다는 것을 배웠다. 
특히 올해는 제구력이 좋아졌다. 35이닝에서 11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9이닝당 2.8개 수준이다. 작년까지는 볼을 던질때 머리가 3루쪽으로 치우쳤는데 홈쪽으로 유지하면서 제구력이 한결 좋아졌다. 제구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공의 위력이 더욱 강해지고 자신감도 붙었다. 
올해는 직구의 최고 스피드가 140km대 중반까지 빨라졌다. 평균 구속이 140km를 상회하고 있다.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 배운 체인지업과 포크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스리쿼터로 던지는 두 종류의 슬라이더의 각이 특히 좌타자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두산의 좌타자들이 슬라이더에 당했다. 
또 하나의 결과물은 내구성이다.  2010년 데뷔 이후 작년까지 실가동 4년이었다. 여러차례 부상에 발목이 잡혀 20경기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올해의 목표는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에게는 힘겨운 목표였지만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임기준은 "시즌 초보다 직구 구속이 3~4km 정도 오르면서 상대 타자들과 자신감 있게 승부를 하고 있고, 제구도 조금 괜찮아지면서 최근의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아파서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는데, 올 시즌은 몸관리 잘해서 시즌 끝날때까지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다시한번 풀타임을 약속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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