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하면 무섭다" 적장이 예언한 KIA 상승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8.06 06: 12

"연승하면 무서워진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주말 선두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예상밖의 결과였다.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등판시켰다. KIA는 양현종과 팻딘이 대결을 펼쳤다. KIA는 1승1패면 만족한 성적이었는데 의외로 2연승을 했다. 지난 주 안방에서 4승1패를 거두고 5강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런데 KIA의 상승세를 예견한 감독이 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KIA와의 주말 1차전을 앞두고 KIA의 행보를 예상했다. 그는 "올해 KIA를 보니 연승이 없었다. 다친 선수들도 많았다. 연승을 하면 팀이 무서워진다. 주전들이 모두 모이면 강한 팀이다. 이범호도 돌아왔으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과의 주말 2경기에서 KIA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1차전은 상대 후랭코프가 2구만에 헤드샷 퇴장의 덕택을 보았지만 양현종이 호투를 했고 타선도 화끈하게 터지면서 13점이나 뽑아냈다. 이어 2차전에서는 팻딘이 타구에 맞고 강판했으나 임기준의 호투와 7회 홈런 2방으로 최강투수 린드블럼을 무너뜨렸다. 
앞선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먼저 2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1차전에서 임기영이 복귀등판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차전에서는 임창용이 5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3989일만에 선발승을 낚았다. 2경기에서 불펜진이 확실한 투구로 뒷문을 단단히 막았다. 
4승 과정에서 투타의 조화가 좋았다. 투수들을 고비에서 무너지지 않고 잘 막았고 타선은 찬스에서 제몫을 해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좋았다. 전형적인 상승세를 느낄 수 있는 한 주였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근성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었다. 주장 김주찬이 악착같은 플레이로 팀을 이끌어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예상은 아직은 들어맞았다고 볼 수 없다. 이제야 2연승 했을 뿐이다. 올들어 KIA의 최다연승은 4연승으로 세 차례 있었다. 연승의 기세는 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주간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해야 4강과 5강을 공략할 수 있다. 4승1패로 기력을 회복한 KIA가 막판 순위경쟁에 회오리를 몰고올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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