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감독이 '공작'과 '신과함께-인과 연'의 경쟁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인터뷰에서 "'신과함께-인과 연'이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작'은 일주일 전에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재 '신과함께-인과 연'은 역대 최고 오프닝부터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최단 기간 관객 돌파 등 각종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 광풍을 이어가는 중. '공작'으로서는 어려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종빈 감독은 "'신과함께'가 배려를 해줘야 한다. 김용화 감독, 하정우 전부 학교 선배다. 지금 잘 되고 있고, 관객이 많이 들었으니까 많은 배려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신과함께' 한 '공작'이 되자고 했는데 이제는 '신과함께'가 배려해 줘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용화 감독님은 새벽에 저를 정말 많이 깨웠다. 박찬호 야구 경기를 보자고 새벽에 자취방에 엄청 찾아왔다. 그때 당시 인천방송만 중계를 해줬는데 저희 방에만 인천방송이 나왔다"며 "이제는 보상받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제가 엄청나게 잔신부름을 많이 했다. 특별히 거기에 보상받은 게 없기 때문에 이번에 보상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은 하정우가 없는 첫 영화 '공작'으로 하정우 주연의 '신과함께-인과 연'과 경쟁한다. 여러모로 공교로운 상황이다. 이에 윤 감독은 "경쟁심보다는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모든 영화들이 만들 때 너무 힘들다. 고생한 만큼의 결과는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상처 받으면 내상이 오래 간다"고 말했다.
또한 "저같은 대진운이 있는 사람이 없다. 여름에 2편 개봉했는데 한 편은 '명량'이고 한 편은 '신과함께'다. 저는 아마 죽으면 사리 나올 것 같다. 괜찮다. 삼 세 번이니까 한 번 더 하겠다"고 말해 폭소를 선사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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