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추격전의 발동이 걸릴 듯 말 듯. 롯데 자이언츠의 페이스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 한창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지만 지친 기색을 감출 수 없고, 집중력도 오락가락한다. 롯데의 8월은 이제 매 순가닝 고비이자 승부처다.
▲REVIEW-선발진은 몰락, 집중력 유지 못한 타선
투타의 밸런스를 잡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지난 주 KIA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홈에서 삼성과 첫 2연전을 가졌다. KIA 원정에서는 1승2패로 루징시리즈, 그리고 삼성을 상대로는 1승1패를 마크했다. 주간 2승3패의 성적. 지난 주 치른 5경기에서 선발진은 모두 퀄리티 스타트는 커녕 6이닝을 버티지도 못했다. 5경기 22⅓이닝 23자책점. 평균자책점은 9.27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부터 토종 투수들까지. 가리지 않고 몰락했다. 이 와중에 2승을 챙긴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선발진이 경기의 분위기를 다잡지 못하면서 타선 역시 집중력을 챙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KIA전 첫 2경기에서는 2점을 내는데 그쳤던 타선이 3연전 마지막날에는 무려 9점을 뽑았다. 그리고 삼성과의 2연전 첫 경기에서 조원우 감독의 퇴장 사건 이후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 경기 후반 역전승을 일궜다. 그러나 이튿날 경기에서는 10안타 2득점으로 침묵했다. 흐름과 분위기가 확 끌어오르지 않으면서 롯데는 루징 위크를 맞이했다.

▲PREVIEW-울산→광주→잠실, 2연전 압박감 이겨내고 상승?
울산(LG), 광주(KIA), 잠실(두산)로 이어지는 사실상의 원정 6연전. 울산이 홈구장이긴 하나 선수단에게는 사실상 원정경기나 마찬가지다. 2연전 체제에서 이동거리가 늘어난만큼 체력적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 가뜩이나 무더위와 긴 이동거리, 그리고 늘어나는 경기 시간으로 인해 체력이 뚝 떨어진 선수단이다. 지금의 압박감과 고비를 어떻게 이겨낼 지가 관건이다. 박세웅이 빠진 대체 선발 자리는 물론 선발진 전체가 고민거리. 타선 개개인의 힘은 잃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개개인의 힘을 응축시켜 하나로 만든 뒤, 경기에 쏟아붓는 역량이 뚝 떨어진 것이 현재 롯데 타선이다. 지난 주 침묵했던 이대호(12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가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목 상태가 좋지 않은 민병헌의 회복도 관건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