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거포 유망주 윤대영(24)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를 놓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
2013년 NC에 입단한 윤대영은 2015년 11월말 경찰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소속팀이 바뀌었다. 2016~17시즌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4월 중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그는 8경기에서 타율 2할5푼(20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5월초 허리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6월 중순 부상에서 회복한 뒤로는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최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윤대영을 만났다.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고 들었다. 요즘 컨디션은 좋은가.
▲6월 중순쯤 허리 부상에서 회복, 퓨처스리그에 출장하고 있다. 무더위에 2군 경기가 많이 취소됐고, 일정이 들쭉날쭉했다.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거 같다.
(윤대영은 7월 5일 SK전에서 홈런을 치고, 7월 31일 두산전에서 9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인터뷰 이후 4일 상무전에서 또 홈런을 추가했다)
-1군에 올라왔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4월 중순 대전 한화전에서 허리를 삐끗했다. 그때 날씨가 갑자기 비바람이 불면서 추워졌다. 풀스윙 스타일인데, 힘껏 배트를 돌리다가 다쳤다. 날씨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 1군에서 막 기회를 받고 있는 시점에 다쳤기에.
▲다치지 않았더라면 1군에 더 있을 수 있었을 텐데, 부상으로 기회를 놓쳐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부상도 실력이라 생각하고, 몸 관리를 잘못한 내 잘못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첫 시즌이다. 7월까지 시즌을 돌아본다면.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언론에서 주전 경쟁 이야기도 나오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기회를 받았을 때 나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 윤대영의 이름을 알리는 것을 생각했다.
1군 기회가 생각보다 엄청 빨리 왔다. 4월 중순에 콜업 됐으니까. 1군에 올라와 막 적응하려는 시기, 야구가 늘어가는 시기에 다쳤다. 퓨처스에서 잘 하고 있으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쓰고 있다.
- 1군에서 짧은 경험은 어땠나.
▲한 두 달 1군에서 뛴다면 '이 정도 할 수 있겠다' 내 나름의 생각을 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기록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기회를 받았을 때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어떤 것이 통하고, 어떤 것이 부족한지를 궁금했는데, 짧아서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 같다.
-LG가 타격은 잘하고 있는 편이다. 고정 타순이고,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는 것 같다.
▲조급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야구는 계속 하는 것이고, 9월 확대 엔트리를 약간 기대하고 있다. 9월에 콜업 되면 내 장점을 살려서 잘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때 순위 경쟁에 중요한 시기이기에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기회가 왔을 때 보여줄 수 있도록 퓨처스리그에서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 1군에 갔을 때 장타력에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줘야 할텐데.
▲장타도 장타이지만, 주로 대타로 좌투수 상대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2군 경기에서 좌투수가 나오면 타석에서 생각이 달라진다. 1군에서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나왔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득점을 연결하자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좌투수와 승부한다.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이 중요하다. 장타나 홈런은 치다 보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타자로서 최고는 타점을 올리는 것이다. 희생플라이든, 땅볼 진루타든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고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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