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
선동렬 감독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KBO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동렬 감독은 오는 10일을 기준으로 부상 등 KBO 현역선수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 비롯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몸에 이상이 있어 대회 기간 국가대표 선수로서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교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동렬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6월 1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최고의 선수를 뽑았다"는 선동렬 감독이었지만, 아시안게임을 약 두 달 여 정도를 앞두고 발표한 탓에 부상, 부진 등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긴 쪽은 3루였다. 주전 3루수로 꼽혔던 최정(SK)이 지난달 24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병원 검사 결과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3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면서 아시안게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여기에 외야수 박건우(두산)도 2일 잠실 LG전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사 결과 외복사근 손상으로 밝혀졌고, 3~4주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지독한 부진의 늪에 빠진 선수도 있었다. 선발 카드로 관심을 모았던 차우찬(LG)은 최근 5경기에서 22⅓이닝 36실점 평균자책점 14.51로 부진해 LG는 물론 선동렬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지난 4일 SK전에서도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선동렬 감독은 일단 "최상의 전력을 구성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라며 "국가대표로 출전하고자 하는 선수 개인 의지가 강하다 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춘 최상의 팀 전력을 위해서 몸에 이상이 있는 선수는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국가대표팀 선수 구성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지켜보겠다"는 입장에서 좀 더 확실하게 최고의 전력 구성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일단 최정을 대신 카드로는 허경민(두산), 황재균(KT), 이원석(삼성) 등이 꼽히고 있다. 외야수 후보로는 최종 엔트리에서 아쉽게 떨어진 이정후(넥센)가 유력하다. 다만, 박건우가 우타자인데 반해 이정후는 좌타자라는 것이 고민거리다. 선동렬 감독은 박건우 선발 당시에도 우타자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차우찬이 빠진다면, '토종 다승 1위' 최원태(넥센)를 비롯해 고영표(KT) 등이 후보군에 있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결국 10일 선동렬 감독의 결단과 선택에 시선이 모이게 됐다. KBO는 "부상 선수 교체 시 대한체육회가 정한 최종일까지 점검을 한 뒤 승인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정비된 야구 국가대표팀은 18일 공식 소집 후 잠실야구장에서 국내 훈련을 소화한 후 23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