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반슬라이크(32·두산)가 1군 복귀를 정조준했다.
반슬라이크는 6일 춘천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퓨처스리그' kt wiz와의 서머리그에서 3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반슬라이크는 첫 타석에서 류희운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전날(5일)에 이은 퓨처스리그 2경기 연속 홈런.

반슬라이크는 올 시즌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외국 선수로 7월부터 합류했다. '류현진의 동료'로 국내 팬에게도 친숙했던 만큼, 반슬라이크를 향한 기대는 높았다. 그러나 6경기에서 1할5리(20타수 2안타)로 부진했고, 결국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저조한 타격 성적도 성적이만, 무엇보다 자기 스윙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자신의 스윙이 아닌 맞히는데 급급한 모습이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누가 봐도 자기 컨디션이 아니다"라며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2군에서 반슬라이크는 메이저리그 시절 좋았던 타격폼 찾기에 나섰다. 상체 위주의 맞히는데 급급한 타격보다는 하체를 이용한 리듬감 있고, 확실한 자신의 궤도로 스윙을 돌리는 것에 많은 힘을 쏟았다.
퓨처스리그 초반 좀처럼 실전에 적용이 되지 않는 듯 했지만, 지난 4일 경찰청전에서 2루타를 날렸고, 최근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치면서 어느정도 실전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반슬라이크는 1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나온 두 차례의 외야 뜬공 역시 멀리 날아갈 정도로 타구에 힘을 실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반슬라이크 말소 당시 "영상으로 확인 뒤 시간을 갖고 1군에 올라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반슬라이크의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여전히 기대치에 올라오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연이틀 때려낸 홈런 두 방이 김태형 감독의 마음에는 들었을까. 일단은 반슬라이크의 복귀 시계가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