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성곤(외야수). 두산 외야진이 워낙 두터워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 좌타 거포로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이성곤은 1군 경기에 8차례 출장해 타율 2할3푼1리(13타수 3안타) 1득점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2할9푼7리(111타수 33안타) 8홈런 25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6일 고양과의 퓨처스리그 1차 서머리그 경기가 열리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성곤은 "마음 먹은대로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 1군에 머무르며 기회를 얻었으나 내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 있다고 야구가 끝난 게 아니니까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기회를 얻게 됐는데 욕심이 앞섰다. 의욕은 강하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으니 조급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으니 그라운드에서 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성곤은 "야구는 다 똑같은데 나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기술적인 부분을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언제 다시 기회가 올 지 모르겠지만 마음 편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곤은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최고의 무대다. 이에 이성곤은 "내가 가진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구장이라 기대하신 분들도 많고 나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는데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곤은 내달 1군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1군 승격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는 "무조건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어느 만큼 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성곤은 "확대 엔트리 때 1군 무대를 다시 밟는 게 1차 목표다. 기회를 얻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 시즌 새 팀에서 시즌을 보내며 느낀 부분도 많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내가 느낀 부분을 바탕으로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