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에게는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영화 ‘쉬리’(1999)의 단역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현재 수많은 후배 배우들의 롤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출연작만 40여 편에 달하는 황정민은 명실상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총 40편의 영화, 2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전형적인 소시민부터 파렴치한 정치인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내공 깊은 연기력을 발산하고 있다.

#‘아수라’(감독 김성수, 2016)


‘아수라’는 경찰, 시장, 검찰 등 민중을 위해 일해야 할 사람들이 자행하는 악의 세계를 그린 작품. 서로 살아남기 위해 혈안이 된 악인들 사이에서 서로 물지 않으면 물리는 지옥도를 처절하게 펼쳐냈다. 황정민은 악덕시장으로 분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서스펜스를 빚어냈다.
#‘곡성’(감독 나홍진, 2016)


‘곡성’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세계적 감독들의 상업영화를 주목하는 칸 국제영화제(69회)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수작이다. 탄탄한 내공과 검증된 연기력, 강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압도해온 황정민은 곽도원, 천우희, 김환희와의 조합으로 강렬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검사외전’ (감독 이일형, 2016)


‘검사외전’은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절대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의 협업, 이루어질 일 없어 보이는 만남은 예측불허의 전개로 이어지며 영화의 유쾌한 반전을 이끌어냈다. 강동원과 만난 황정민은 무게감을 걷어낸 뒤 유쾌함을 얹어 새로운 버디 영화의 재미를 선보였다. 970만 7581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흥행에 대성공했다.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2015)


‘국제시장’ ‘베테랑’ 등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국민 배우 황정민은 ‘히말라야’에서 실존인물 엄홍길 대장 역을 맡아 휴먼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려냈다. 가슴 뜨거운 도전을 통해 각박한 현실에서 잊고 살았던 성공보다 중요한 가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순수한 우정과 의리를 진정성 있게 그렸다.
#‘베테랑’(감독 류승완, 2015)


황정민 주연의 ‘베테랑’ 역시 1341만 4200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한 천만 영화다. 광역수사대와 국제 범죄단의 추격은 ‘베테랑’의 유쾌한 에너지와 짜릿한 액션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시퀀스로 특별한 쾌감을 선사했다. 특히 서울 명동,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진 액션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볼거리와 쾌감을 안기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2014)


황정민은 ‘국제시장’에서 오로지 가족만을 바라보며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다뤘다.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세대의 사연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부모님의 삶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1426만 2766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 2014)


황정민은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수컷 냄새 나는 한 남자의 투박한 진심과 한결 같은 사랑을 표현하며 멜로도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방귀 소리와 비속어까지 가슴 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남녀가 함께 했던 기억이 사랑보다 더 슬프다고 이야기하는 영화 내용과 황정민의 깊은 내면 연기가 어우러지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 2013)


황정민은 ‘전설의 주먹’에서 고교시절 복싱 챔피언을 꿈꿨으나 눈앞에서 모든 걸 박탈당하자 포기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아내마저 일찍 떠나보낸 딸 바보 아빠이자 국수집 사장 임덕규를 연기했다. 지상 최대의 TV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격렬한 격투기 액션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친구들의 가슴 뜨거운 우정은 관객들의 가슴에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신세계’(감독 박훈정, 2013)


‘신세계’는 선량한 경찰이 악당 같은 음모와 작전을 꾀하고, 악랄한 조직은 피보다 진한 형제애를 선보이며 한국형 범죄 영화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다. 최민식부터 황정민, 이정재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과 남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다룬 스토리는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웰메이드 범죄 영화로 분류된다.
#‘부당거래’(감독 류승완, 2010)


‘부당거래’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 사건을 중심축으로 경찰, 검찰, 스폰서간의 부당한 거래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 역을 맡은 황정민은 배우들이 편안하게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유해진, 류승범 등 연기파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힘이 돼줬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