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채시라 "'이별이 떠났다', 엄마 이전에 한 여자의 성장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8.07 12: 06

배우 채시라가 '이별이 떠났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채시라는 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전했다.
이날 채시라는 극중 헤어스타일 변화에 대해 "긴머리 상태에서 후반부에는 자르는 게 극적인 변화가 있을 거 같아서 초반부터 그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3년 동안 바깥을 안 나간 여자가 머리가 얼마나 길렀겠냐. 생각보다 머리 자른 게 정말 반응이 좋았다"고 말하며 단발 헤어스타일 변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반 그가 맡은 서영희가 담배를 쥐고 화장실에서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장면 등이 나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바. 채시라는 "웹소설을 읽으면서 그 장면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읽었었을 때 날것처럼 표현하고 싶은데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 익숙해져서 그게 별로 좋지 않을 거 같았다. 앞부분 정도만 소설을 봤다.  너무 다 알고 가는 느낌이 싫었다. 그래서 더 안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시라는 "모성애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시놉을 봤을 때 여자의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여자 대 여자로 이야기가 받아들여졌다. 제 입장에서는 영희의 성장기로 느껴졌다. 여자로서의 감정이 더 컸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모성도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시대마다 여성상이 다르고 엄마의 상이 다르지 않나. 못 보던 엄마였던 거 같고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로 받아들여졌으면 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해석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채시라는 "제주도에서 찍은 꿈속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가님도 그 장면을 보셨는데 굉장히 만족해하셨다. 본인이 썼던 거보다 더 풍성하게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웅인 씨의 따귀 때리는 장면을 찍은 것도 정말 기억에 남는다. 한방에 풀샷으로 찍었다. 그게 끊고 다시 찍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마음 속으로 '어쩔 수 없다, 그냥 때리자' 했다. 정웅인 씨도 깜짝 놀랐다. 리액션이 제대로 나왔다. 한 4번을 맞았는데 결국 그 처음 장면이 쓰였다. 정말 미안했던 기억이 났다. 정웅인 씨가 속으로 울었을진 몰라도 느낌이 좋다고 해줬다.(웃음) 최불암 선생님과 마주하고 눈물이 쏟아지는 것도 저절로 그렇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서영희 캐릭터가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에 "성격이 모두 똑같지 않지 않나. 이혼하고 말아버리라는 말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영희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그러다가 '나도 저랬었지' 하는 사람인 정효(조보아 분)가 나타난 거다. 동질감도 느끼고, 보호 본능도 나왔을 거다. 나도 약자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더 약자가 나오니 모성이 나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시라는 "처음에 나를 가뒀었던 부분은 상당히 길게 나왔다. 두 번째는 짧게 나왔다. 처음에 갇혀서 살아보니 그 이후의 다른 서로간의 주고 받는 사람 사는 것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았나. 그러니 두 번째는 그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먼저 나가자는 결심을 한 것 같다"고 장면을 설명하기도 했다.
채시라는 또한 "마음에 끌리는 작품이 없었는데 여자의 성장기였고, 여자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끌렸지만 캐릭터도 흔치 않은 이야기였다. 아들의 여자친구가 임신했고, 그 상황에서 둘이 같이 살고, 3년간 갇혀지냈다는 거 자체가 흥미로웠다. 흥미로운 요소들이 배우로서 참 많은 드라마였다. 우리 드라마도 아이돌 있다.(웃음) 현장에 먹을 게 끊이지 않았다. 민수 팬들이 많이 보내줬다.(웃음) 너 나 할 것 없이 항상 간식과 음식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정말 더운 날씨에서 웨딩홀 장면을 찍었는데 에어컨도 없었다. 그 와중에도 서로 막 쏘고 그러면서 힘을 많이 북돋았다. 활력소도 많이 됐다"고 말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채시라가 출연한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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