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수 엘렌 루(로개동)가 지난 5일 홍콩에서 투신해 사망해 홍콩 연예계에 충격을 안겼다. 향년 32세.
지난 6일 중국 매체 시나연예 등 외신은 엘렌 루가 5일 오전 홍콩 파오마디 호텔에서 투신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엘렌 루의 소속사 측은 7일 공식 SNS를 통해 엘렌 루의 사망을 알렸다. 엘렌 루 측은 "엘렌 루는 지난 몇 년간 양극성 장애(조울증) 등 정서적 질병으로 고통받아 왔다. 우리는 항상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곁을 지켜왔지만,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나는 것을 택했고, 우리는 그가 다른 세상에서 평안을 찾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두가 엘렌 루의 용감함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양극성 장애는 끔찍한 병이고, 엘렌 루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병과 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엘렌 루는 자신이 가졌던 경험을 대중과 기꺼이 공유하고,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할 정도로 용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여러분 모두가 심각한 정서적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이러한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알게 하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며 "엘렌 루의 가족을 대신해 여러분들의 애도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팬들의 추모 열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엘렌 루는 지난해 6월 한 시상식에서 커밍아웃을 하며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캐나대에서 대만 촬영감독 여정평과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중국 내륙에서 일을 하고 있던 여정평은 소식을 듣고 급하게 홍콩으로 돌아왔다.
여정평과 엘렌 루의 부모님은 비통한 모습으로 현장을 찾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연예계 동료들과 네티즌은 SNS를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정평은 지난 6일 SNS를 통해 “조울증에 관해 그녀와 나는 너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추모 메시지는 모두 받았다. 우리 모두 마음을 굳건히 하자”고 전했다.
한편 엘렌 루는 홍콩, 대만 등에서 촉망받는 가수로 활발히 활동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별다른 타살 의혹이 없어 사인은 자살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mk3244@osen.co.kr
[사진] 엘렌 루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