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갓 데뷔한 신인 배우 둘이 장르물 명가 OCN의 히트 기운을 이끄는 배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즌2로 돌아온 '보이스2'의 주인공 이진욱과 이하나의 얘기다.
'보이스2'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물이다. 지난해 1월 시즌1이 방송돼 영화 못지않은 촘촘한 스토리, 장혁과 이하나 등 배우들의 명연기, 19금 딱지를 받을 정도로 잔인하지만 현실감 넘치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얻었다.
'역대급' 살인마 모태구(김재욱 분)의 사망으로 시즌1이 마무리됐지만 시청자들은 곧바로 시즌2를 염원했다. 무대포 열혈 형사 무진혁(장혁 분)과 절대 청각 강권주 센터장(이하나 분)이 악을 소탕하는 스토리로 현실의 범죄를 대리만족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1년 반 뒤, 시즌2가 마련됐다. 다만 무진혁 형사 역의 장혁은 없다. 대신 새로운 인물이 투입됐는데 이번엔 더욱 막강한 형사다. 범죄자의 눈으로 사건 현장을 들어다보는 사이코패스 형사 도강우가 주인공. 전작인 SBS '리턴'에 이어 이진욱이 또다시 형사로 분하게 됐다.
도강우는 범인의 심리로 그를 꿰뚫어 보면서 냉철하게 현장을 분석하는 독설 형사다. 사회성은 제로지만 범인은 반드시 잡는 검거지상주의자. 자타공인 얼굴천재 '똘파고(또라이 알파고)'인데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파트너 형준이 살해되며 집요하게 살인마를 추적하는 인물이다.
7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보이스2' 제작발표회에서 이진욱은 "시즌1이 워낙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제가 부담을 가질 거라 생각하시는데 전 그저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장혁 형이 워낙 잘해줬고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아서 저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형사가 범죄자의 마음으로, 범죄자의 눈으로 현장을 보고 그들을 쫓는다는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접근이 좋았다"며 "도강우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예리한 칼날 같은 캐릭터다. 복잡한 캐릭터라서 재밌게 만들어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의 파트너 이하나는 이진욱에게 무한신뢰를 보냈다. 두 사람은 2006년 방송된 SBS '연애시대'에서 각각 민현중과 유지호를 연기하며 나란히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민현중은 극중 유은호(손예진 분)를 짝사랑하는 연하남이었고 유지호는 유은호의 둘도 없는 여동생이다.
붙는 신은 많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오랜만에 '보이스2'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하나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편하다. 아주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난 기분"이라며 활짝 웃을 정도. 12년 만에 당당히 기대작의 주연으로 재회한 두 사람이다.
그래서 이진욱과 이하나가 함께 그릴 스릴러 '케미'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사이코패스 형사로 분한 이진욱과 시즌1부터 '보이스'의 안방마님으로 중심 축을 잡고 있는 이하나가 무더운 여름 안방에 어떤 시원한 볼거리를 선사할지 궁금해진다.
'보이스2'는 오는 11일 오후 10시 20분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