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드라마어워즈 2018'가 수상후보 목록을 공개하며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7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제 13회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SDA 2018)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배우 유동근, 심사위원인 김교석 평론가, 이명우 SBS 드라마본부 PD, 노동렬 성신여대 교수가 참석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 TV페스티벌 ‘서울드라마어워즈’는 13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인기 일본드라마 '고독하 미식가'가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맡은 마츠시게 유타카는 9월 3일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수상할 예정이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문은 바로 여자연기자상이다. tvN 드라마 '마더'를 통해 지난 4월 칸에서 개최된 국제 드라마 시상식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의 공식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이보영이 국제 시상식에 재도전하게 된다. 미니시리즈 부문에 이름을 올린 '마더'가 작품상과 여자연기자상을 모두 휩쓸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KBS 2TV 드라마 '쌈마이웨이'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 하다. '쌈마이웨이'는 코미디 부문에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쌈마이웨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도 작가상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쌈마이웨이'의 주인공 고동만 역을 맡은 박서준은 9월 3일 시상식에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미니시리즈 부문 후보에 오른 미국드라마 '굿닥터'의 이름도 눈에 띈다. '굿닥터'는 2013년 방송된 동명의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리메이크 사례로 화제를 모았던 바다. '굿닥터'는 지난해 9월 방송돼 최근 3년간 방송된 ABC방송 전체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일찌감치 ABC방송은 '굿닥터'의 시즌2를 확정했다. 시청률 성적이 좋았던 '굿닥터'는 작품성도 인정받아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의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의 첫 노미네이트 또한 이번 서울드라마어워즈2018의 특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4-크로커다일'이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 단편 부문에 최종 노미네이트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서는 첫 노미네이트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의 수상 결과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모은다.

코미디 부문을 심사한 김교석 평론가는 "올해 코미디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웃음을 직접 노리는 것보다 따뜻함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주는 위로가 웃음의 코드였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었다. 젊은 세대의 트렌디한 문화가 다른 문화권이 있는 작품인데도 엇비슷하게 엿보였다는 게 흥미로웠다. 남미, 유럽 국가의 코미디 작품이 할리우드 작품만큼 상향평준화 됐다는 게 눈여겨볼 만 했다"고 심사 후기를 전했다.
단편 부문에 대해 김 평론가는 "세상에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는 걸 경험했다. 60분짜리 한 두편 안에 기승전결을 다 만들고, 영화로 확장해도 손색없을 드라마들이 많아 심사하는 것에 가장 애를 먹었던 부문"이라며 각 작품에 극찬을 내놨다.
미니시리즈 부문을 심사한 이명우 PD는 "한국에서는 유난히 멜로드라마가 많이 없는 시기다. 이번 미니시리즈 부문에도 멜로물이 없었다. 장르물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8편의 진출작 중 멜로는 없다"고 장르물의 약진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PD는 "심사를 하며 대중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제일 첫 번째 중요한 요소로 선별을 했다. 각국의 작품이 경제적 수준, 종교적 배경 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장 다루어야 하는 가치들을 각 나라에 맞게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특히 '소통'에 대한 이슈가 많았다. 결론적으로는 사회 속 소통을 다루면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편 부문을 심사한 노동렬 교수는 "첫 번째는 장르드라마의 대세다. 특히 복합장르의 드라마가 많았다. 두번째 특징으로는 여성의 문제를 다룬 드라마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상속이나 자살, 출생의 비밀 등을 통해 가족해체 위기를 드러내거나 낯선 사람들의 인연이 혈연보다 더 소중하게 되는 작품들이 있었다. 이는 1인가구 증가, 세대간의 갈등 등이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부각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심사 후기를 전했다.
배우 유동근은 "여전히 세계드라마는 수사, 범죄, 미스테리 같은 드라마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호주, 이스라엘, 터키, 멕시코, 노르웨이 등에서는 개성 있는 화법으로 그린 작품을 내놔 반가웠다. 주체적인 여성에 주목하는 작품들이 두드러졌다. 여성에 관한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고 심사 총평을 내놨다.
유동근은 또한 "저는 현장에서 뛰는 연기자이기 때문에, 작품이 상향평준화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로서 우리나라 현장은 어떨까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드라마 강국이라 하지만 우리의 평준화는 어느 지점에 와있나 고민해보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고찰이 오고간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은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가 어떤 수상작들에 상을 안길지 궁금증을 모은다. 한편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은 9월3일 개최된다. 방송인 전현무와 배우이자 가수인 수영이 MC를 맡는다. / yjh03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