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건축학개론'과 달라"..'너의결혼식' 박보영X김영광, 현실사랑 연대기(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07 16: 32

 올 여름 극장가의 유일한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2018)의 박보영과 김영광이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 2012)의 수지와 이제훈 못지않은 첫사랑 커플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두 사람이 국민 첫사랑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제작 필름케이 외유내강,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을 맡은 박보영과 김영광, 연출자 이석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영화다.

연출을 맡은 이석근 감독은 "두 남녀의 네 가지 시절을 담았다. 고등학교~대학교, 취준생~현재를 그렸는데 과거는 (카메라)필터를 써서 아름답게 그렸고 현실은 좀 더 차갑게 표현했다“고 사랑을 시간순으로 그린 것에 대해 설명했다.
김영광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이 감독은 “김영광 씨의 미소를 봤는데 '정말 이 배우가 우연을 연기를 하면 관객들에게 호감으로 다가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우연 같이 보여서 같이 하고 싶었다. 해맑게 정말 잘 어울렸다”고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승희로 분한 박보영은 다채로운 매력과 한층 더 깊어진 연기로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승희 역의 박보영은 “가장 어려웠던 게 10대의 풋풋함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29살의 나이에)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실제로 10대이지 않은 이상 진짜 10대처럼 보이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후반부에는 성숙한 모습을 표현하려 했고, 전반부에는 옛날에 제가 실제로 생각했던 감정들을 떠올리며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 나이를 먹으면 풋풋함은 연기로도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교 시절을 표현한 소감을 전했다.
승희만을 바보는 '순정 직진남' 우연을 능청스럽고 순수한 매력으로 소화한 김영광은 서툴고 쿨하지 못하지만,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현실 ‘남친미’를 보여줬다. 승희와 우연은 고등학생 시절 처음 만나고 대학을 거쳐 취업준비생, 그리고 결혼을 앞둔 30대 초반까지 인연을 이어간다. 
우연을 연기한 김영광은 이날 “감독님과 처음에 얘기했던 부분이 '우연 캐릭터가 나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는 거다”라며 “그래서 한층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우연이)김영광처럼 보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우연처럼 보인다’고 하셔서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었다”며 “김영광인 상태로 황우연 캐릭터를 소화해서 행복했다. 저 역시 우연이처럼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비슷한 면이 있어서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비법을 전했다. 김영광은 이 영화를 하면서 행복했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전학 온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 뒤 오로지 그녀만을 향해 직진하는 우연은 순수했던 시절의 순정을 떠올리게 만들고, 고교시절부터 자신만을 쫓아다니는 우연이 싫지 않지만 마음과 달리 어긋나는 타이밍에 놓이게 되는 승희의 현실적인 연애담은 박보영이 공감지수를 높였다.
첫사랑의 설렘과 청춘의 추억이 녹아있는 ‘너의 결혼식’은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감정을 상기시킨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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