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의 결혼식’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첫 눈에 반하는, 뚝심 있게 다가가 결국 진심과 애정을 고백한다는, 그 흔한 사랑의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코믹 로맨스이다.
영화를 보면 마치 과거의 내가 겪은 일 같고 언젠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듯한 이야기지만 묵직한 감동과 설렘으로 다가오는 건, 단순히 사랑을 아름답게만 표현하지 않아서다. 그래서 무심코 본 관객들이라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추억의 눈물을 흘리며 즐겁게 볼 수 있는 '현실 로맨스'가 될 것 같다.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제작 필름케이 외유내강,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을 맡은 박보영과 김영광, 연출자 이석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달 22일 개봉하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두 사람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사회 초년기까지, 두 남녀의 연대기를 유쾌한 감성으로 그려내 공감 가득한 웃음을 유발한다.
승희를 향한 우연의 마음은 늘 한결같지만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취준생에서 사회인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변하는 그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기존의 로맨스 영화들이 아름다운 결말을 지향하는 것과 또 다른 시선으로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연출을 맡은 이석근 감독은 “두 남녀의 이야기를 네 파트로 풀어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취업준비생과 사회 초년생까지 연대기로 풀었다”며 “과거를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렸다면 취준생 시절부터 현재까지는 좀 더 현실감 있고 차갑게 풀어낸 거 같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우연과 승희의 첫사랑은 추억을 자극하며 아련하게 다가온다.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브라운관을 접수한 박보영이 ‘너의 결혼식’을 통해 이른바 ‘멜로 새내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승희를 연기한 박보영은 이날 “제가 제일 걱정한 부분이 10대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고민했지만 결국 내가 10대가 아닌 이상 10대처럼 보이지 않을 거란 걸 깨달았다”며 “과거를 표현할 때는 어린 시절의 내가 생각했던 것을 떠올리며 최대한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게 표현했고 현재의 삶은 제가 성숙해지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풀어놨다”고 캐릭터를 해석하고 연기한 과정을 전했다.
박보영은 다수의 작품에서 귀엽고 앙증맞은 매력을 보여왔는데 ‘너의 결혼식’에서는 본인만의 장점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법한 '현실 연애'로 공감지수를 높였다.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에서 승희만을 바라보는 '직진남' 황우연 역을 통해 순정남의 매력을 십분 발산했다. 배우로서 ‘인생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연을 연기한 김영광은 이날 “감독님께서 제게 ‘정말 우연처럼 보인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편안하게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실제 제 성격도 우연처럼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저 역시 마치 저 인 것처럼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었었다”고 작품에 임한 소감과 과정을 전했다.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만 해도 행복했던 감정이 떠오르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반대로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슬프고 아팠던 그 시절을 떠올린다. '너의 결혼식'은 판타지 소설이 아닌 현실 로맨스를 택했다.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담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들의 감정과 생각이 달라지는 것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만남과 이별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연대기라는 형식에 담아낸 ‘너의 결혼식’이 올 여름 유일한 로맨스 장르 영화로써, 성수기 대전의 빈틈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너의 결혼식’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