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불러주면 꽃이 된다는 시가 있듯이, 한 사람에게 있어 이름은 나를 나타내는 중요한 의미가 된다. 그런데 연예계에서는 오래 사랑받아온 활동명을 바꾸고, 오히려 더욱 승승장구하는 이름들이 있다. 과연 어떤 스타가 이름을 바꾼 뒤 제2의 인생을 새롭게 맞이했는지 짚어봤다.

#이민호-이태리







아역 배우로 활약했던 이민호는 오랜 활동명인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새 이름 이태리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부모님과의 오랜 논의 끝에 이태리라는 이름을 선택했다는 이태리는 활동명 변경 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아나스타샤'에는 아시아의 왕자로 특별 출연, 활동 영역을 글로벌로 넓혔다. 또한 '뷰티 인사이드', '커피야, 부탁해' 등 신작 출연을 연이어 결정했고, 최근에는 '복면가왕'에도 깜짝 출연해 넘치는 끼를 인정받았다.

#포미닛 남지현-손지현
포미닛의 리더 남지현으로 활동했던 손지현은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손지현이라는 이름을 택했다. 자신의 이름에 어머니의 성을 딴 것. 손지현은 "배우의 길을 가게 되면서 고민이 많았다. 손지현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쌓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고 활동명 변경 이유를 전했다.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손지현은 정우성, 이정재, 하정우가 이끄는 아티스트컴퍼니에 둥지를 틀고 새 이름과 함께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애프터스쿨 리지-박수아
아이돌로 활동하며 리지라는 이름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수아 역시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박수아라는 이름을 택했다.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등 걸그룹으로 가요계를 휩쓸었던 리지는 박수아라는 새 이름으로 배우로서 도약하겠다는 다짐이다. 9년간 쌓아온 리지라는 커리어 대신 박수아라는 신인 배우의 길을 선택한 그는 "활동명을 바꾸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 인생을 길게 봤을 때 절대 후회없는 선택이다. 욕심을 가지지 않고 천천히 성장할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당찬 다짐처럼 박수아는 현재 '찍히면 죽는다: 마트 전쟁',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인정받고 있다.

#하하&스컬-레게 강 같은 평화
7년간 스컬앤하하로 활동했던 하하와 스컬은 팀 이름을 레게 강 같은 평화로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대해 하하는 "하하앤스컬로 불리면서 기운이 빠진 적도 있었다. 정식 팀명이 잘 알려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컬투쇼'를 통해 팀명을 공모받았고, 청취자들의 도움을 받아 재치있는 새 이름 '레게 강 같은 평화'로 선택했다. "마지막 검을 뽑는 심정"으로 개명했다는 두 사람은 7년 만에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등 '잘 나가는 행보'로 박수를 받고 있다.

#김창렬-김창열
김창열은 우연한 기회로 활동명을 바꾸게 된 경우다. 김창열은 자신이 이름을 빌려준 한 식품 회사 제품이 화려한 겉포장과는 달리 빈약한 내용물을 담았다는 이유로 '창렬스럽다'라는 수식어의 주인공이 됐다. 본의 아니게 대중의 오해를 사게 된 김창열은 법정 다툼을 벌일 정도로 속앓이를 했다. 그러던 중 김창열은 활동명 김창렬 대신 원래 자신의 이름 김창열로 자연스럽게 프로필을 바꾸게 됐다. 이제 김창열은 자신이 1부터 100까지 신경 쓴 제대로 된 도시락으로 맛 좋은 음식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창열스러운' 도시락 사업까지 시작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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