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스크린 대전에 불을 붙일 영화 '공작'이 마침내 개봉한다.
'공작'(윤종빈 감독)은 오늘(8일) 개봉으로 한 해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극장가 관객들을 만난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비스트 보이즈',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특히 '공작'은 개봉 전부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해외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외신과 해외 평단은 한국에서만 탄생할 수 있는 특별한 첩보극 '공작'에 주목하며 "총, 칼보다 강력한 말의 힘"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공작'은 화려한 액션, 선악의 대결,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각종 신무기의 등장 등 전형적인 첩보극의 문법을 완벽하게 배제하는 대신,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따라가는 진득한 서사로 137분을 꽉 채웠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남파간첩 대신, 남에서 북으로 올라간 스파이를 무대에 세웠고, 총격전 대신 무기보다 날카로운 구강액션으로 눈과 귀를 타격한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서로의 심리를 바닥까지 훑어내리는 심리전으로 바뀌었다.

영화는 실재했던 흑금성 사건을 중심으로 1993년부터 2005년까지의 남북 현실을 폭넓게 아우른다. 조국을 향한 같고도 다른 신념을 가진 네 사나이가 벌이는 쫄깃한 심리전은 남북으로 나뉜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 속에서 날카롭게 펼쳐진다. 차갑게 줄을 타다 뜨겁게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을 깊이 몰입시킨다.
무엇보다 실화가 주는 흡인력은 배우들의 열연과 만나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끌어들인다. 스파이로서 딜레마에 빠진 박석영이 된 황정민, 조국에 대한 신념이 흔들리는 리명운이 된 이성민이 내뿜는 에너지는 액션 하나 없이도 충분히 파괴력 있다. 여름 시장에 출격한 '공작'의 흥행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현재 극장가는 가장 먼저 출격한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이 휩쓸고 있는 중이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개봉 7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극장가에 출격하는 '공작'은 '신과함께-인과 연'과 쌍끌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매력적인 첩보극 '공작'의 흥행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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