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KIA’ 최원준에게 맞는 포지션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8.08 06: 01

최원준(21)에게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은 어디일까.
KBO에서 최원준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야수도 없다. 최원준은 지난 7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한 경기서 1루수, 우익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그는 7월 20일 KT전에서 3루수를 봤고, 8월 5일 두산전에서 첫 주전 2루수로 나왔다. 두산전에서 최원준은 7회 역전 투런홈런까지 때렸다.
내야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최원준은 내야수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외야수로도 나온다. 최원준은 7일 넥센전 우익수로 출전했다. 취재기자들도 김기태 감독에게 매일 “오늘 최원준의 포지션은 뭐냐?”는 질문을 할 정도다.

김기태 감독은 ‘최원준에게 어느 포지션이 최고인가?’라는 질문에 “기자들이 보기에는 최원준을 어디다 두어야 할 것 같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 선수가 잘 되길 바란다. 포수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 일은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닌가. 그래야 연봉이 오른다”라며 격려했다. 어느 포지션에 갖다놔도 제 몫을 다하는 최원준이 기특한 김 감독이었다.
노장이 많은 KIA는 언제 부상자가 나올지 모른다. 7일 넥센전에서도 안치홍이 허리통증으로 선발에서 빠졌다. KIA는 구멍이 생기는 포지션이 있어도 최원준이 있어 걱정이 덜하다. 3년차인 최원준은 누적기록에서 의미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작년 72경기보다 적은 64경기에 출전했지만 처음으로 200타석을 넘겼다. 타율은 2할6푼2리, 53안타를 생산했다. 작년 타율 3할8리보다 낮지만 48안타(156타수)보다는 많다. 타점은 작년 27개보다 적은 20개이다. 남은 시즌을 감안하면 타수와 안타, 타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수비력을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외야수로서 타구판단과 주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내야수로는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지만, 포수와 송구에서 아슬아슬한 순간이 잦았다. 타격도 컨택능력 등 정교함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김 감독은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있어야 엔트리도 짤 수 있다. 최원준이 200타수를 소화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준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면, 타석에서도 지금처럼 많은 기회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말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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