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37·KT)이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는 짜릿한 한 방을 날렸다.
유한준은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 지명타자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KT와 NC는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다. NC가 5회까지 9점을 내면서 KT 마운드를 공략했다. KT는 4회 3점을 비롯해 8회까지 7점을 내며 응수했다. 7-10으로 지고 있던 9회초 KT는 윤석민과 정현의 안타, 강백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진영의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유한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NC는 투수를 이민호에서 원종현으로 교체했다. 승부처의 순간. 원종현은 초구로 슬라이더를 던졌고, 유한준은 기다렸다는 듯이 배트를 돌렸다. 공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역전 만루 홈런. KT는 12-10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9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KT는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경기를 마치고 김진욱 감독은 "최근 연패 중인 상황이고 중요한 경기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좀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해달라고 했다"라며 "초반 대량 실점을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특히 유한준의 홈런은 팀의 연패를 말끔히 씻고 다음 경기에 기대를 갖게 하는 홈런"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한준도 승리를 부른 홈런에 활짝 웃었다. 유한준은 지난달 26일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중간 교체된 뒤 이후 경기에서 대타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그사이 팀은 연패에 빠졌다. 유한준의 마음도 편할 리가 없었다. 모처럼 선발 출장한 자리에서 극적인 순간 홈런을 날렸던 만큼, 유한준도 마음에 있던 무거운 짐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유한준은 경기 후 "마지막 타석 직전 투수 교체 타이밍 때 타격 코치님과 얘기한 것을 기억했다. 초구 슬라이더를 노리자는 주문을 기억하고, 공이 왔을 때 마음먹고 스윙한 것이 좋은 궤적에 걸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그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선발 출장을 못해 팀에 미안했다. 그만큼 더 도움될 수 있도록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