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못하는 게 없다. 구자욱(삼성)의 외야수비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잘 알려진대로 구자욱의 주포지션은 내야수였다. 구자욱은 지난해부터 외야로 수비 범위를 넓혔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 향상에 주력하기 위해서였다. 상무 시절 간간이 외야 수비를 맡긴 했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시행 착오를 피할 수 없었다. 외야 수비가 불안해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던 시기도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올해 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 만큼 명품 수비를 연출하는 등 기량이 급성장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구자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구자욱의 수비 능력 향상은 땀의 결실과도 같다.

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구자욱은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자연스레 좋아진 것 같다"고 자신을 낮춘 뒤 "훈련할때 캐치볼을 가장 집중한다.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좀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어려운 타구를 잡는 것도 좋지만 보살로 주자를 잡아낼 때 더욱 희열을 느낀다. 특히 홈보살로 상대의 득점을 저지할때 가장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만 하면 투수들로부터 고맙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을 것 같다. 이에 구자욱은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열심히 던지는데 당연히 도움이 돼야 한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한 구자욱. 그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공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부분에서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야구 선수로서 가장 기분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